제402화
나주현의 똑같은 말을 다시 한번 들은 임수아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손에 세제를 덜어내며 담담하게 되물었다.
“제가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하나라도 대 보세요. 제가 왜 그래야 하죠?”
“당신은 이미 결혼했잖아요! 그렇다면 약혼자가 있는 남자한테서 멀리 떨어져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아요?”
나주현의 목소리는 당당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임수아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얼굴에는 그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멀리요? 도대체 얼마나 멀리요? 얼굴만 스쳐도 저더러 자리를 피하라는 말씀이세요? 제가 민 감독님과 붙어 앉기라도 했어요, 아니면 몸이라도 닿았나요? 그리고 오늘은 아주머니와 함께 쇼핑하고 식사한 거지, 민 감독님과 약속을 잡은 게 아니었다고요.”
수도꼭지를 잠근 임수아의 표정은 진지해졌다.
“괜히 저한테 적대심 가질 필요 없어요. 처음부터 말씀드렸죠. 저는 이미 남편이 있고 민 감독님한테 관심도 없다고요.”
나주현의 목소리가 낮게 갈라졌다.
“그렇게 관심 없다고 말하면서 왜 서후랑 아주머니한테서 떨어져 주지 않는 건데요!”
임수아는 비웃듯 고개를 저었다. 목소리에는 냉기가 섞였다.
“지금 중점을 잘못 두신 거예요. 제가 그렇게 하느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죠. 도대체 왜 나주현 씨의 말을 따라야 하는데요? 제가 누구와 어울리든 그건 제 자유입니다. 제 남편도, 제 가족도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당신이 무슨 권리로 이래라저래라 하라는 거죠? 그날 촬영장에서 제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세요? 약혼자가 다른 여자와 엮이길 원하지 않는다면 찾아가야 할 사람은 민 감독님이지, 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굳건한 태도에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임수아를 보며 나주현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임수아 씨. 마지막으로 묻겠어요. 정말 서후와 아주머니 곁에서 떨어질 생각이 없는 거예요?”
“당연하죠.”
임수아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답했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
나주현은 차갑게 웃었다. 눈빛은 임수아를 단단히 겨누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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