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9화
“이미 서은채랑 관계를 가졌잖아요. 그럼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에요? 우리 이혼하면 딱 서은채 씨 자리가 나겠네요!”
그 말에 윤시혁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그제야 그는 임수아가 완전히 오해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순간 안도와 허탈이 뒤섞인 한숨이 새어 나왔다.
“누가 그래? 내가 은채랑 잤다고? 그날 은채가 약을 탄 음료수를 마셨어. 그래서 내가 곧장 병원에 데려다줬었고. 그날 밤 집에 못 돌아온 건 의사가 약기운이 너무 세서 위세척만으로도 다 빠지지 않을 거라 했거든. 그래서 곁에 있을 수밖에 없었어.”
윤시혁의 설명을 들은 순간, 임수아의 얼굴이 굳어졌다. 긴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한참 그를 바라보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관계를 가진 게 아니라고?’
입을 열려고 한 그때, 임수아는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얼굴색이 다시 어두워졌다.
“그렇다면 왜 나한테는 야근이라고 거짓말을 했어요? 옷은 왜 갈아입었는데요? 그리고 가슴에 남은 그 상처는 뭐죠? 시혁 씨, 지금 나를 바보로 아는 거예요?”
임수아의 목소리는 분노 때문에 한층 날카롭게 치솟았다.
윤시혁은 눈을 감았다가 깊게 숨을 들이켰다.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차마 말 못 한 건 네가 괜히 상상만으로도 괴로워할까 봐서야. 옷은 은채가 발작할 때 내 셔츠 단추를 뜯어버려서 갈아입은 거고. 이 상처도 그때 은채가 정신을 잃은 채 날 할퀴다 생긴 거야. 그게 다야.”
그는 단 한 마디도 거짓을 보태지 않았다.
서은채와 비밀을 약속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임수아가 더 깊이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임수아는 미동도 없이 그를 바라봤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빛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녀는 윤시혁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윤시혁의 가슴에 깊은 무력감이 밀려들었다.
임수아는 눈시울을 붉히더니 겨우 입을 열었다.
“내가 어떻게 알게 된 줄 알아요?”
윤시혁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그도 궁금했으니까.
임수아는 쓴웃음을 흘렸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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