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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임수아는 오영은이 지지난번 여우주연상 수상자라는 것과, 연예계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으며 팬 수가 꽤 많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욱진이 보이스톡을 걸어왔다. 안욱진이 말했다. “오영은의 현재 상황이 사실 좀 애매해. 데뷔한 지도 꽤 오래됐지만 오랜 시간 동안 여우주연상 하나만 받았어. 다른 상들은 받지 못했지. 요즘 이 상들의 기준이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거든. 그중 하나가 바로... 더빙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거야. 솔직히 말해서 오영은이 당시 그 상을 받았다는 건 연기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거지만 문제는 오영은의 목소리야! 목소리가 정말 거칠고 듣기 좋지 않거든. 여성스럽지도 않고 대사 내뱉는 발음도 별로 안 좋아. 그래서 오영은이 출연하는 모든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더빙을 사용해야 해. 이번에 [안개꽃] 대본을 보고 드라마가 분명 대히트할 거라고 확신했어. 대작이기도 하고 출연 배우들 모두 연기력이 뛰어나니까. 그래서 이 드라마로 상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커. 오영은은 이 드라마로 다른 상들도 모두 휩쓸고 싶어 하지만 그 상들의 조건이 반드시 본인 목소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거야.” 여기까지 말한 안욱진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진은 처음부터 오영은의 원래 목소리를 사용할 생각이 없었어. 바로 이게 문제였지! 그래서 오영은이 지금 자신의 팬들을 선동해서 소란을 피우고 여론을 이용해 제작진을 압박하려는 거야.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하게 만들려고.” 임수아와 관련된 일들이었기에 안욱진은 모두 조사해둔 상태였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임수아는 비로소 이해한 듯했다. “그렇구나!” 이때 강미래가 말했다. “오영은의 팬 수가 적지 않아. 만약 그들이 모두 나서서 소란을 피운다면 제작진이 적당한 설명과 해결책을 내놓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이 일, 절대 쉽게 끝나지 않을 거야.” 안욱진이 동의했다. “맞아! 이제는 제작진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보는 수밖에 없어.” 임수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안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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