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어두워진 윤시혁은 아무 말 없이 임수아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임수아가 바로 발버둥을 쳤다.
“윤시혁! 윤시혁! 뭐 하는 거야?!”
몸을 뺄 수 없자 고개를 돌려 남지희에게 도움을 청했다.
“지희야! 지희야! 빨리 도와줘!”
그런데 남지희 이 녀석이 환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잘 가!”
임수아는 어이가 없었다.
임수아가 윤시혁에게 끌려가는 것을 본 강선용은 남지희를 팔꿈치로 쿡 찔렀다.
“넌 걱정도 안 돼?”
남지희가 어깨를 으쓱였다.
“뭘 걱정해? 윤시혁이 설마 수아를 때리겠어?”
강선용이 입술을 삐죽였다.
“보아하니 윤 대표님 엄청 화난 것 같던데.”
남지희가 입꼬리를 올리며 더욱 밝게 웃었다.
“화나는 건 질투한다는 거고 질투는... 신경 쓴다는 뜻이지.”
잠깐 생각한 강선용은 일리가 있다고 여겼다.
카우치에 앉아 있던 서은채는 윤시혁이 임수아를 그냥 끌고 갈 뿐만 아니라 그녀가 여기 있는 것도 신경 쓰지 않자 안색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팔걸이에 놓인 손을 조용히 움켜쥐었다.
서은채를 바라본 윤정후는 마음이 복잡했다.
‘형은 대체 왜 이러지? 은채 누나를 그냥 두고 가다니!’
...
윤시혁은 임수아를 자신의 차 앞까지 끌고 가서야 손을 놓았다.
“윤시혁 씨! 미쳤어요?”
임수아는 윤시혁을 노려보며 손목을 비볐다.
방금 윤시혁이 너무 힘을 준 탓에 손목이 빨개져 있었다.
윤시혁이 차가운 얼굴로 임수아를 바라보더니 따지기 시작했다.
“임수아! 너 방금 뭐 하는 거야?”
임수아는 턱을 들더니 윤시혁의 눈을 똑바로 보며 당당하게 대답했다.
“뭐 하는 거냐고요? 춤추고 있었잖아요! 다 보지 않았어요?”
화가 나서 웃음을 터뜨린 윤시혁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게 춤을 춘 거라고?”
여기까지 말한 윤시혁은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는지 냉소를 지었다.
“왜? 새 남자를 찾는 데 안달이라도 난 거야?”
이 말에 조금 전 서윤미가 자신에게 한 말이 떠오른 임수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윤 대표님도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