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황영진은 그 배역을 다른 배우가 맡을 줄 알았다. 임수아의 말을 듣고 보니 그녀의 외모는 정연이라는 캐릭터와 잘 맞았다.
그러나 임수아는 연기 경험이 없는 신인이었기에 그 배역을 소화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몰랐다. 황영진은 이승훈의 과감한 결정에 감탄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놀랍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 임수아 씨, 정말 축하해. 앞으로 더빙 일정과 시간이 겹치면 이 감독과 시간을 조율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임수아 씨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되네.”
“황 피디님, 늘 감사해요.”
“우리 사이에 감사할 게 뭐가 있어. 앞으로 잘해 봐.”
얘기를 나눈 뒤, 임수아는 녹음실로 들어갔다. 밖에 있던 황영진과 녹음 감독은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임수아가 입을 열자마자 두 사람은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임수아는 더빙하려고 태어난 사람이구나. 재능도 있고 누구보다도 노력하니까 더 잘될 거야. 이 캐릭터는 임수아만 할 수 있어.’
황영진은 이 세상에 비무가 살아있다면 저런 목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오영은의 연기도 뛰어났지만 현장에서 더빙할 때 표현력이 부족했다.
오영은은 비무라는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되지 못했기에 아무리 집중하려고 해도 몰입도가 깨졌다.
하지만 임수아의 더빙과 오영은의 연기가 더해진다면 비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었다.
임수아는 녹음을 마치고 곧장 정이안의 집으로 향했다. 정이안은 올해 62세였지만 얼굴에 혈색이 돌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겨서 실제 나이를 짐작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최강 동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정이안은 임수아를 보자마자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승훈이 보내준 사진을 보았을 때 정연이라는 캐릭터와 어울린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니 임수아는 정연 그 자체였다.
그녀는 이승훈이 신인을 캐스팅한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임수아 씨, 어서 와요. 이쪽에 앉아요.”
정이안이 임수아를 향해 차분하게 말했다.
“정이안 선생님,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이에요.”
임수아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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