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누군지 나도 몰라. 그나저나 왜 따라 들어왔어?”
임건우가 이 말을 하면서 뒤로 돌아보니 남아있던 사람들이 모두 따라 들어와 있었다.
석문을 지나 이곳까지 오는 길에서 위험이 없었던 모양이다.
“여기에 이렇게 큰 공간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마한영은 이상하다는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전에 임우진과 무덤에 들어가 봐서 대충 상황은 알고 있었다.
“원수성의 무덤이 크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크진 않을 텐데. 황령과 비교하면 사실 크진 않아. 그런데 이렇게 큰 제단은 어디서 나온 거지?”
그녀의 말에 구소이가 급히 지도를 바닥에 펼쳤다.
양소와 사공진이 잇달아 쪼그리고 앉아 서로의 지도를 비교해 보았다.
“이상해!”
소이가 지도의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은 원수성 무덤의 중심 위치야. 앞으로 조금 더 가면, 그러니까 제단의 위치가 주묘인 거야.”
“바로 원수성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지. 하지만 관도 없고 주묘실도 없잖아! 어디 간 거지? 설마 우리가 들어온 무덤은 다른 무덤이었던 거야?”
그녀의 말에 모두 멘탈이 붕괴해 버렸다.
여긴 그들이 들어오기 전에 봤던 것과 너무 달랐다.
건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마 우리가 이 무덤에 들어온 순간부터 복잡한 진법에 걸려든 것일 거야.”
“진도가 작동하고 위치가 변하여 우리가 걷는 매 한걸음은 지도로 계량할 수 없게 되었어. 하늘이 바뀌고 위치가 바뀌니 한 걸음 걸어간 줄 알았지만 사실 몇백 미터 앞으로 나아간 거지.”
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건우의 말에 동의했다.
“건우 말이 맞아. 현문 진법에는 신기한 것이 아주 많아. 이런 건 어렵지 않지.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찾아봐야 할 것 같아.”
공진은 제단에 세워진 조각상이 궁금해졌다.
손을 뻗어 만져보며 말했다.
“이 조각상 너무 생생하지 않아? 얼핏 봐서 진짜 사람이 서있는 줄 알았다니까.”
진영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 거지?”
소이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원수성의 미간에 점이 있다고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