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9화
다가간 사람은 여자이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차림새에 특별한 옷을 입고 있었다. 나이는 스물다섯이나 스물여섯, 온몸의 값만 해도 수십억이 될 것이다. 이 사람이 바로 신남석과 얘기를 나누던 사람 중 한 명인 장해영이다.
상경시에서는 유명한 여성이다. 각종 상류층 서클에서 명성이 있다. 출신은 좋지 않지만 얼굴이 예쁘고 놀기 좋아해서 재벌 2세를 꼬시며 지위를 올렸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오늘 같은 자리에서 잘하면 신남석에게서 이득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곁에 있는 남자들이 더 많은 사랑을 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장해영은 맹씨 가문이 잃어버린 손자가 어렸을 때부터 시골에서 가난하게 산 촌놈이라고 들었다. 촌놈의 여자 친구는 촌놈보다 못할 것 같았다.
장해영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와 이미 자신이 시골 출신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항상 우월감을 느끼고 있으며 자기와 같은 촌놈을 업신여긴다.
“탁-”
장해영은 일부러 과장된 동작으로 걸어가 마한영과 부딪였다. 마한영의 손에 든 와인 잔이 기울어져 와인 몇 방울이 장해영의 옷에 떨어졌다.
“몇 방울밖에 없어?”
장해영은 멍해졌다. 구상한 음모에 따르면 와인을 모두 몸에 쏟아야 했다. 그래야만이 그 핑계로 시비를 걸 수 있다.
‘괜찮아, 이것도 충분해!’
장해영은 즉시 멈추고 마한영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왜 그래요? 눈을 안 뜨고 다녀요? 숨을 제 몸에 붓어요? 이 옷이 얼마나 비싼 옷인지 알아요? 감당할 수 있어요?”
마한영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당신이 먼저 부딪힌 것 같은데요?”
“술을 제 몸에 쏟고 제 탓을 해요? 누구세요? 매너가 전혀 없네요. 교육을 받은 적이 있어요? 엄마한테 예의범절을 배운 적 없어요? 부모님이 오래전에 죽었어요?”
장해영은 말할수록 흥분했다. 그리고 마한영의 부모님까지 욕했다. 마한영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러자 장해영의 남자 친구인 나천중이 바로 다가왔다.
“뭐? 술을 네 몸에 쏟았어? 무슨 일이야, 일부러 그랬어? 이 옷은 I 국 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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