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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7장

게다가 다른 마음을 품었으면 어디 강준영에게 접근이나 할 수 있었겠냐는 말이다. 설마 이 남자를 만만하게 보는 건가? 이 바닥에서 사업가로 수년을 구른 사람이 그런 하찮은 속내마저 못 알아챌까 봐? 어쩌면 그들에게 진실 같은 건 중요치 않겠지, 서수연이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걸 강준영의 입에서 듣고 싶은 것 뿐일지도 모른다. 하긴, 그들이 어디 서수연의 존엄 따위 안중에나 두겠나. 강준영에게서 그 한마디만 들어도 지어낼 기삿거리는 넘쳐날 텐데. 손에 쥔 정보가 많을수록 이목 또한 집중된다. 어차피 이목을 끄는 이가 천하를 평정하는 세월이니까. 기자들 무리를 뚫고 겨우 차에 오른 뒤에야 서수연이 한숨을 내뱉었다. 동시에 숨겨왔던 실망감도 여실히 드러났다. 서수연의 실력은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과소 평가되고 있다, 그들이 초점을 두는 건 오직 그녀의 외모와 강준영의 자본 그 뿐. 다들 둘 사이에서 서수연이 실속을 차린 거라 한다, 그건 서수연도 인정하는 바다. 강준영을 만난 건 최고의 행운이자 선물이지만, 이러한 의구심에 파묻히다 보니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언제면 둘 사이를 평등하게 바라봐 줄까. 아마 그건 힘들겠지? 수연이 땅 꺼질 듯 한숨을 내쉰다. 다 필요 없고 더는 의심하거나 오래 가지 못할 거라 단정짓지만 말았으면. 서수연과 강준영이 바라는 건 축복이지 저주가 아니지 않나. 준영이 축 처져있는 수연에게로 다가와 머리칼을 쓸어 넘겨줬다. “왜? 속상해서 그래? 오늘은 내가 소홀했어, 다신 이런 일 없게 만들게.” 어깨에 기댄 수연이 고개를 저으니, 머리카락이 준영의 목덜미를 간질간질하게 만들었다. “그거 때문이 아니야,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오기 전에도 했었어. 인기가 엄청난 아니어도 이슈가 많았잖아, 기자들이 그걸 놓칠 사람들도 아니고. 예상을 벗어난 일인데 내가 왜 준영 씨를 탓해, 계속 의지할 수도 없을 텐데......” 그 말에 자세를 고쳐잡은 강준영이 서수연의 턱을 들어 올렸다. “의지할 수가 없다니?” “맞는 말이잖아. 난 독립적인 개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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