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5장
외려 유가영은 기다렸다는 듯 다가왔다.
“할머니, 방금 얘기 드릴 거 있어서 찾았는데 여기에서 뵙네요.”
오랜 친구와 한창 담소 중이던 할머니의 얼굴에선 일순 웃음기가 가셨다.
“할머니, 생신 축하드린다는 말씀 외에 사과도 전하고 싶어서요.”
유가영이 경계심 섞인 눈빛으로 명희 할머니를 힐끗 쳐다봤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명희 할머니가 그제야 놀란 기색으로 물었다.
“날 보는 건가 아가씨?”
쑥스러워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는 유가영이다.
“죄송합니다 어르신, 할머니한테 개인적으로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정말 죄송합니다.”
할머니가 손을 내저었다.
“남도 아니고 옆에 있어도 괜찮아.
대신 별일 아니면 굳이 말할 필요 없어, 난 아직 손님 접대하러 가야 된다.”
달갑지 않은 모습이 유가영을 멋쩍게 만들었다.
“아, 네, 전엔 제가 너무 철없이 굴었어요 할머니. 이젠 준영 오빠한테 다 얘기했고 저희 안될 거라는 것도 알아요. 그런 유치한 짓은 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다른 마음도 품지 않을 겁니다, 아직 국내에 머무르는 것도 새 학기 수업을 위한 소재들을 모으려는 거예요.
이번 학기 끝나면 바로 미국으로 돌아갈게요.”
구구절절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얘기하는 듯 보이지만 할머니의 귀엔 저로 인해 마지못해 쫓겨나는 것처럼 들렸다.
그렇다 해도 또 어떤가?
지금이라도 전 환영 받지 못할 거란 걸 알고 한 학기만 머문다는데.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받아들일 만했다.
“음......생각을 달리했다니 다행이구나.
앞서 말했다시피 너랑 준영이 사이엔 가능성이 없어, 그게 아니라고 해도 지금까지 질질 끌었겠니?
난 그리 고리타분한 사람은 아니야, 젊은 애들 일에는 끼어들지 않아.
준영이한테도, 너한테도 마찬가지겠지만 오늘 한 약속은 꼭 지키길 바라지.
더는 준영이랑 수연이 사이에 끼어들지 말아라.
수연이는 귀한 내 손주 며느리다, 너 때문에 수연이가 조금이라도 다치는 꼴은 못 본다 이거야 알겠니?”
그저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둘러댔던 유가영과 달리 이 노인

Klik untuk menyalin tautan
Unduh aplikasi Webfic untuk membuka konten yang lebih menarik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