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0장
아무리 그래도 유가영같이 가족을 무자비하게 살해하진 않았을 거다.
게다가 그런 사람이 다름 아닌 오랜 친구였다는 게 놀랍다.
가끔 모질게 굴어도 유가영을 진짜 친구로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날 우연히 이 일에 대해 듣게 된 뒤, 김이월은 사흘 내내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꿈 속에서마저 유가영의 잠꼬대가 맴돌 정도였다.
혹시 악몽이라도 꾼 탓에 이런 황당한 잠꼬대를 한 게 아닐까?
왜 친언니를 제 손으로 죽인 거지?
그건 가시지 않는 검은 연기마냥 김이월의 가슴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유가영에게 직접 물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넌 아무것도 몰라, 그러니까 그때 내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도 모르겠지.
말했잖아, 깊이 알아봤자 너한테 좋을 거 없다고.
내 옆에 계속 머물고 싶으면 그만 물어보는 게 좋을 거야.
그게 아니면 알지? 벌써 피 묻힌 손인데 두 번은 일도 아니라는 거.”
유가영의 섬뜩한 협박에도 김이월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 그래?
내가 여기서 소리만 지르면 사랑하는 네 준영 오빠가 달려올 텐데, 그럼 네 그 추악한 민낯도 보게 될 거야.”
도박을 할 순 없었다.
유가영의 약점은 강준영 하나 뿐이니까.
그가 이 모든 걸 알게 된 뒤의 반응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그건 곧 수년의 시간 동안 공들여 이 일을 숨겨온 이유이기도 하다.
후회하지 않은 적이 있겠나.
옆에 딱 붙어 있었더라면 지금쯤 모든 게 다 달라져 있을 텐데.
그때의 강준영이 언니 유인영에게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었다는 걸 잘 안다.
이 세상에 만약이란 없기에, 후회할 기회도 없다.
그러니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서라도 모든 변수를 제거해 그에게 책임감이라는 족쇄를 채워야만 했다.
“그래, 난 네가 대체 왜 친언니한테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죽어도 눈은 못 감을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
김이월이 쌀쌀맞게 쏘아붙였다.
반면 유가영의 입꼬리는 위로 말려올라간다.
“그게 뭐 어때서?
경고하는데 다신 언급하지 마, 그땐 나도 뭘 어떻게 할지 몰라.
네가 나 건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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