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3장

“바깥 사람이면 주제 파악하고 우리 일에 끼어들지 마.” 이어서 준영이 선생님에게로 고개를 틀었다. “이 연습실에 언제부터 이런 사람이 있었습니까. 수연이 만만하게 보는 거라면 그냥 자르세요. 어차피 내가 인수했는데, 이런 사람 수강비 따윈 필요치도 않네요.” 선생님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춤에 마음이 뜬 거라면 굳이 수강생으로 받을 필요도 없지. 이젠 인원 모집 때에도 인품을 필수로 체크해야겠다. 자리에 있던 수강생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연습실 주인이 바뀌었다는 걸 오늘에야 처음 들어선다. 그런 줄도 모르고 사모님 앞에서 헛소리나 지껄이고 있었구나! “절 자르시겠다고요?” 이번에야말로 당황한 최선아다. “제가 아무리 서수연 싫어한대도 사적인 감정으로 자르시는 게 어디 있어요? 당신들이 뭔데, 나도 학비 내고 들어온 수강생이야! 무슨 자격으로 날 잘라!” 강준영이 코웃음을 지었다. “여기 사장은 나한테 그럴 권리는 있지 않나. 학비는 한 푼도 빠짐없지 돌려주지. 그 말인 즉, 여태껏 무료 강습 받은 게 될 텐데 누가 봐도 네가 실속 차린 거 아닌가? 그러니까 난동 좀 그만 부려.” 꿰뚫어 보는 듯한 질긴 눈빛에 빽 소리를 지르려던 최선아는 단숨에 풀이 죽었다. “이러면 안된다고요......” “하, 왜 안되지? 사모님인 수연이한테 애원이라도 하면 또 몰라.” 그건 죽어도 싫은 듯 여자가 아랫입술을 잘근 씹었다. 수연이 그의 팔을 끌어당겼다. “됐어 가자, 아직 할 일 많잖아 우리, 여기서 시간 낭비할 필요 없어.” 어차피 더 이상 여기 발 들이지 않을 서수연에겐 최선아의 사과가 그닥 중요치 않다. 강준영이 말없이 서수연의 손을 붙잡았다. “넌 포용해 준다지만 이런 사람들 욕심은 끝이 없다니까.” 이번엔 그가 최선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왜, 사과하는 건 또 싫은가 보지? 수연이 여기 사모님이야, 널 남겨둘지 말지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무슨 자격으로 말 끝마다 토를 달아, 분명 자기가 잘못했을 텐데. 내가 너였으면 당장 사과했을 거야. 그럼 남겨뒀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