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9장

유진철은 그저 딸을 힐끗 쳐다보기만 했다. 볼수록 어딘가 이상한 감이 들었지만 결국 말꼬리를 잡진 않았다, 그런 언쟁을 해봤자 의미도 없을 테니까. 지금은 둘의 행방을 찾는 게 급선무다. 유가영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다른 사고를 당했다기보단 둘이 단순히 데이트를 즐기러 나갔길 바랄 뿐이다. 다행히 전화를 돌린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진술을 통해 둘의 사이가 가깝긴 하나 조기 연애 경향은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외려 그 소식은 자리에 있던 어른들을 더 안절부절못하게 만들었다. 둘이 데이트하러 간 게 아니라면 불미스러운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큰데. 유가영도 속이 편치는 않다, 유인영과 강준영이 대체 언제부터 그런 가까운 사이가 됐는지 모르겠다. 유인영의 휴대폰을 훔치려던 계획 역시 흐지부지 끝이 났다. 전엔 언제든지 마음대로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비밀번호조차 알 길이 없었다. 언니가 절 경계하기 시작했나 보다. 영상을 돌려보던 와중, 입구를 찍고 있던 감시 카메라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다들 와보세요, 이거 그 두 학생 아닙니까?” 유진철은 제 딸이 맞나 확인하기 위해 벌떡 그리로 달려갔다. 영상을 본 그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둘은 낯선 이들에게 강제로 끌려 차에 올라탄 뒤,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식은땀이 온 몸을 휘감더니 결국 유진철은 뒤로 고꾸라졌다. 소스라치게 놀란 유가영이 비명을 지르며 아빠를 부축하려 했다. 다만 홀로 감당할 수 있는 체중이 아닌지라 연신 뒤로 밀려났고 결국 두 남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아빠를 의자에 기대 앉힐 수 있었다. “아빠, 나 무서우니까 이러지 마, 대체 왜 이래?” 선생님들도 다가와 유진철을 진정시켰다. “아직 상심하진 마세요, 사고를 당했다는 것만 확인된 상태이지 않습니까. 아버님이 생각하셨던 것만큼 심각하진 않을지도 모릅니다. 저희가 강준영 부모님께도 연락드릴게요. 아이들을 납치했다는 건 분명 의도가 있는 겁니다. 경찰에 신고해야 하고요.” 그때 다른 선생님 하나가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