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2장
......
지성이 리모컨을 들어 TV를 끈다.
그는 막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금호예술대상 시상식을 보게 됐다.
수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에 덩달아 기쁘면서도 함께 참석한 준영을 볼 땐 후회와 실망이 차올랐다.
그것들이 금세 짜증으로 뒤바뀌어 TV를 꺼버렸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신경도 덜 쓰이겠지.
수연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도 인정한다.
외모는 물론 성격도 이상형에 완벽히 부합되는 데다, 중요한 건 그가 오래도록 마음에 품고 있는 청하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어서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했던가.
그가 씁쓸한 감정을 술로 풀어내려 와인 뚜껑을 땄을 때였다.
비서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무슨 일인데, 할 말 있으면 내일 해.”
지성이 전화를 끊으려 하자 비서의 다급한 음성이 들려왔다.
“사장님, 윤청하 씨 일입니다! 아가씨 귀국하셨어요!”
와인병을 손에 든 지성의 얼굴이 일순 굳어 내렸다.
뭐라?!
......
다음날.
윤서는 오늘따라 운이 지지리도 없다.
힘겹게 얻은 외근 기회인데, 웬 낯선 남자에게 눈 뜨고 코 베일 줄이야.
“저기 죄송한데요, 여기 제 자리거든요. 혹시 잘못 앉으신 거 아니에요?”
쫙 빼입은 정장에 금테 안경을 낀, 점잖고 까칠해 보이는 남자가 차가운 시선을 보내왔다.
그는 윤서의 말은 안중에도 없는 듯, 계속해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뭐지? 설마 방금 한 말을 듣지 못한 걸까?
윤서는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억지 미소를 띄고 재차 물었다.
“선생님, 잘 안 들리세요? 여기 제 자리예요, 티켓 다시 한번 확인하시죠.”
이 자리로 말할 것 같으면, 신인 무용수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윤청하의 사진을 찍으려 그녀가 오랜 인터넷 서핑을 통해 선택한 자리다.
티케팅 경쟁이 하도 심한 터라 소꿉친구에게 부탁해 차지한 자리에, 왜 이 남자가 미동도 없이 뻔뻔하게 앉아 있냐는 말이다.
이 나윤서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나?
남자는 그런 윤서가 시끄럽기만 했는지 미간을 와락 구겼다.
“공연 보러 왔으면 매너도 좀 갖추지 그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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