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7장
지어는 제가 청하의 얼굴도 못 본 채로 풀이 죽어 돌아오길 바라겠지, 그 늙은이들은 어쩌면 윤서가 망신 당하는 꼴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청하의 대기실에 가까워지자 안에서 말소리가 흘러나왔다.
혀가 잔뜩 꼬인 그녀의 음성은 무대 위 깔끔하던 춤 선과는 자못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남자 친구 앞에서 애교를 부리는 거라면야 이해가 되긴 한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 기자님, 제가 선생님께 얘기해 볼게요.”
윤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팔짱을 척 끼고 있는 그 모습은 민희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까지 했다.
매니저인 그녀도 설득을 못하는 윤청하를 저 어린 나윤서가 해낼까?
그래도 얼굴만 보게 해달라니 민희도 이참에 한신 일보의 입을 막으려는 심산이다.
“선생님, 한신 일보 기자님이 뵙고 싶어 하십니다. 딱 1분이면 되신대요.”
그 말을 듣자마자 청하가 미간을 바짝 좁혔다.
“말했잖아요, 시간 없어서 인터뷰 일절 안 받는다고. 다들 내 말이 이해가 안돼요?”
지성도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귀국한 뒤로 자주 이래?”
피곤함이 어린 얼굴을 하고 청하가 별수 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나 누구랑 말 섞기 싫어하는 거 너도 알잖아. 무대에서 관객들 위해 공연하는 거 빼곤 사람들이랑 멀리 하고 싶어.
무용수는 이게 문제야, 겨우 인기 좀 누렸다고 이렇게 번거롭게 굴잖아.
인터뷰할 게 뭐 있어, 그 사람들이 무용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해?
진짜 날 좋아해 주는 사람들은 티켓 사서 내 공연 보러 와줘. 잡지나 신문에서 알게 된 건 진짜 내가 아니잖아.”
지성의 목소리는 어찌나 다정다감한지 한겨울의 눈마저 녹일 정도였다.
“방해 받기 싫으면 내가 대신 기자들 다 해결해 줄게.”
“너도 일 때문에 바쁜데 이런 사소한 거로 나설 필요 없어. 내가 두 번 거절하면 보통은 다 포기하거든?
근데 오늘은 왜 이러지, 눈치도 없이. 세 번이나 전했는데 끝까지 만나려고 하네.
1분이면 된다니까 차라리 들여보내야겠다, 뭘 어쩌려는지 두고 봐야겠어.”
피곤함에 찌들고서도 청하는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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