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2장
윤서는 아빠가 행여 쓸데없는 말이라도 할까 황급히 입을 막아버렸다.
그녀가 지성을 좋게 본다는 건 결코 두 사람이 연애, 결혼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꼭 어른들은 저런 듣기 거북한 말들을 한다.
또한 그들이 실속을 차리려 한다는 걸 배지성이 과연 모를까?
굳이 왜 이렇게 난감하게 만들지?
지성은 시종일관 담담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속으로는 두 번 다시 이 집안과의 협업에 동의치 않겠다 못을 박았다.
나성호가 머리 굴리는 소리가 그의 귀에까지 들릴 정도다. 나윤서에게 꽤나 호감을 지니고 있는 게 아니라면 이곳에 머무를 리도 없었다.
따분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성호를 등 떠밀어 보낸 뒤에야 윤서는 지성에게 사과를 건넸다.
“아, 회사 업무 남았다 하지 않으셨어요?
먼저 가보세요, 아빠한텐 제가 잘 말씀드릴게요.”
지성이 눈썹을 설핏 들었다.
“정말입니까? 내가 먼저 가면 아버지가 나윤서 씨 번거롭게 할 텐데요?”
이 남자가 그걸 다 보아냈을 줄은 몰랐다.
그럼에도 윤서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는 저도 처리할 수 있어요. 가보세요.”
더 있었다간 그가 또 어떤 추한 모습을 보게 될지 모른다.
어쩌다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난 윤서도 더 이상 그를 불쾌하게 만들긴 싫었다.
지성 역시 사양하진 않았다. 어찌 됐든 둘은 겨우 두 번 마주친 게 전부다.
그 이유로 이런 불편한 자리에서 버티며 스스로를 괴롭게까지 할 건 없었다.
또한 먼저 자리를 뜬 그에게 감히 한소리 할만한 사람도 없다.
지성이 떠나고, 홀로 남은 윤서에겐 더욱이 하루가 일 년 같았다.
거기에 이따금씩 느껴지는 아빠의 따가운 눈초리까지 더해져 윤서의 미간은 내내 바짝 찌푸린 상태였다.
연회의 막바지에 들어섰을 때,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나성호가 막 선물한 팔찌가 사라졌다며 박화연이 새된 소리를 질렀던 것.
“겨우 팔찌 하나잖아, 손님들 다 보내고 찾으면 되지.”
그녀를 보는 성호의 눈엔 위협이 가득했다.
그렇다고 손님들 몸수색을 진행할 순 없지 않은가?
팔찌 하나 못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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