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8장
“오늘은 왜 연습하러 안 가?
하루도 게을리 해선 안된다며?”
지성은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보고 있다. 청하는 그의 앞에 서서 그날 봤던 영화에 대해 구구절절 얘기했다.
사실 지성은 영화 내용을 잊은지 오래다. 극장에 있던 두 시간 내내,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지만 그는 알 수 없는 신경질에 빠져있었다.
“그건 맞는데 나도 평범한 사람이잖아. 가끔은 나한테도 휴식할 시간을 줘야지. 너 왜 오늘 자꾸 나 쫓아내려고 해, 설마 여자친구라도 만나는 거야?”
싱글벙글 웃으며 농담을 하는 청하에게 지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순간, 예상치 못한 루시가 갑자기 사무실 전화를 통해 말을 전했다.
“사장님, 나윤서 씨 접대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청하의 얼굴이 삽시간에 일그러졌다. 지성의 손 역시 허공에서 멈췄다.
“그래 알았어, 일 봐.”
“네.”
청하는 미소마저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나 인터뷰 했던 그 기자? 그 여자가 왜 널 찾아와?”
“너도 기자라고 했잖아, 당연히 인터뷰 때문에 온 거지.
난 손님 있으니까 너 먼저 가. 기사더러 데려다주라고 할게.”
지성은 벌써 자리에서 일어나 청하를 배웅할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청하의 발은 못 박힌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가 언제 이렇게 가까워졌나.
청하가 윤서의 배경에 대해 조사하기도 전에 둘은 또 만남을 가지게 됐다.
“대체 무슨 일인데? 뭐가 그리 급해, 내가 들으면 안되는 거야?
너 한 번도 인터뷰 수락한 적 없잖아. 나처럼 그게 나윤서라서 마음을 바꾼 거야?”
청하의 말투엔 질투가 가득했다. 지성이 절 내보내기라도 할까, 내내 그의 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안될 것도 없지. 너도 결정을 바꾸는데 난 새로운 거 시도하면 안돼?”
지성의 말이 뭔가를 암시하는 것 같았다.
“무슨 뜻이야? 말 똑바로 해 배지성!”
지성은 하필 지금 청하를 도발한 게 불현듯 후회된다. 물론 홧김에 한 말도 맞지만 그는 청하처럼 언쟁을 벌일 때마다 아무렇지 않게 굴기가 싫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둘 사이의 갈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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