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송 대표님, 조사하라고 하셨던 내용입니다.”
비서가 손에 들고 있던 서류 봉투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것을 받아 열어 보니 병원 수납 영수증이었다.
안나연이 세 살 때 갑자기 병에 걸려 급하게 탯줄 혈액이 필요했다는 내용이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안서연의 출생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안나연을 위한 것이었다.
송민규는 서류를 쥔 손을 살짝 움켜쥐었다.
그는 안진우와 김혜원의 편애에 대해 늘 의아했지만 이런 점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서류 봉투 안에는 겉모양이 낡은 휴대폰도 있었다.
송민규는 그것을 알아보았다.
안서연이 이전에 사용하던 휴대폰이었다.
비서는 그녀의 통화 기록을 통해 휴대폰의 마지막 위치를 추적했다.
기술자가 데이터를 복원한 후 휴대폰은 송민규의 손에 전달되었지만 잠금 화면의 네 자릿수 비밀번호를 보고 잠시 망설였다.
송민규는 0616을 입력했다.
‘삑’ 소리와 함께 화면이 성공적으로 열렸다.
그의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
6월 16일은 송민규의 생일이었다.
계정이 이미 로그아웃된 몇몇 앱과, 삭제되지 않고 남겨진 사진 몇 장, 그리고 메시지 몇 개가 전부였다.
그는 앨범을 한 장씩 넘겨보았다.
길가의 꽃들과 다양한 종류의 구름 사진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송민규의 사진이었다.
학교 시절부터 나중에 그가 예기치 않게 실명했을 때까지의 모든 사진을 안서연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심지어 학교 시절의 반 전체 사진까지 안서연은 소중히 가지고 있었다.
송민규의 마음속에 갑자기 씁쓸함이 밀려왔다.
그녀는 그가 알지 못하는 많은 순간 동안 그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 같았다.
심지어 그가 송씨 가문의 버림을 받았을 때도 그녀는 곁에서 지켜주었다.
그는 둘이 함께했던 수많은 밤낮을 잊을 수 없었고, 안서연이 그에게 주었던 진심도 잊을 수 없었다.
안서연의 사랑은 마치 언제나 이렇게 조용하고 무명했다.
잔잔한 호수처럼 파문은 적었지만 매우 맑았다.
메시지 페이지를 열자 송민규는 놀랍게도 안서연에게 가장 많은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안나연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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