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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도착한 후, 서기훈은 눈앞의 어수선한 광경을 보고 깊게 미간을 찌푸렸다. 송주아의 부모는 험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질질 끌어 병실 밖으로 데려가려 하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당장 앞으로 나서서 막았겠지만 그 순간 서기훈은 예민하게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꼈다. 송주아는 전화할 때 이미 부모가 도착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차를 몰고 온 시간은 정확히 20분이었다. 정말 억지로 딸을 데려가려 했다면, 그 20분 동안 모든 일을 끝냈을 터였다. 굳이 그가 올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전혀 없었다. 서기훈은 마음이 약해질 때도 있지만 결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의 손을 거쳐 간 프로젝트가 얼마나 많은데, 그가 눈치 하나 못 챘다면 회사는 진작에 망했을 것이다. 그는 천천히 병실을 둘러보았다. 방은 말끔히 정돈돼 있었고 몸싸움이나 저항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탁자 위에는 심지어 먹다 남은 사과까지 놓여 있었다. 정말로 급히 끌고 가 시집보내려 했다면, 사과를 깎아 먹을 시간이 있었을까? 더구나 서기훈은 송주아의 부모가 거칠게 그녀를 끌어당기는 와중에도 미묘하게 송주아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그 순간, 그의 얼굴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또 속았다. 오늘 벌어진 모든 연극은 송주아가 직접 짜고 연출한 것이었다. 그녀에게 남아 있던 마지막 연민까지 산산이 무너졌다. 송주아는 계속해서 그를 속여 왔고 서기훈 역시 결코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송주아가 고세연을 사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녀에 대한 마음은 차갑게 식어 갔다. 그리고 오늘 일을 겪은 뒤로는 그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했다. 송씨 가족은 오랫동안 연기를 해 놓고도 서기훈이 아무 말 없이 문 앞에서 그저 바라보고만 있자 얼굴에 불안이 번졌다. 송주아 역시 서기훈이 휴대폰을 든 채 무언가 말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모든 것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나 송주아는 이를 악물었다. 지금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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