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고세연은 원래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려 했지만 고개를 돌려 최도윤의 진지한 표정을 보는 순간, 입가까지 올라왔던 말이 다시 쑥 들어갔다.
그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뻔히 보였고 그녀 역시 알고 있었다. 갓 데려온 드라이버가 아직 돈도 벌기 전에 사고라도 나면 그에게도 손해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고세연은 심호흡한 뒤, 결심한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본래는 꺼내기만 해도 아픈 기억이었는데 막상 다시 말해보니 생각보다 덜 아팠다. 어느새 상처는 굳어 딱지가 앉아 있었다.
“별거 아니에요. 예전에 등과 심장을 관통당하는 듯한 상처를 입은 적이 있는데 그게 제 옛 약혼자와 조금 관련이 있었어요.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경기에는 절대로 영향 안 줄 거예요.”
말은 대수롭지 않게 했지만 최도윤은 그 안에 숨어 있는 위험한 상황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온몸이 단단히 긴장했고 심장은 거칠게 요동쳤다.
그는 생각했다.
진작 알았더라면 그녀가 그런 억울함과 고통을 겪도록 절대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걱정하는 건 경기 결과가 아니에요. 세연 씨가 걱정돼요.”
차가 급히 멈추자 고세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약간 불확실하고 낯선 표정이었다.
서로의 시선이 맞닿는 순간, 그녀는 그의 눈빛에서 익숙한 감정을 보았다.
예전에 서기훈을 바라보던 바로 그 감정이었다.
고세연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어릴 때부터 그녀에게 고백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최도윤을 처음 봤을 때부터 이유 없이 긴장됐고 그녀는 그것을 단순히 그의 강한 존재감 때문이라고 넘겨왔었다.
고세연은 무의식적으로 이 화제를 피하고 싶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짐짓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은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제가 몸조심 잘해서 대표님이 손해 보실 일 없게 할게요.”
그러나 최도윤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숨김없이 말했다.
“고세연 씨는 똑똑하잖아요. 내 뜻, 정말 모르겠어요? 내 눈빛 읽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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