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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쿵, 쿵, 쿵.” 고세연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최도윤은 감미로운 말도 대단한 맹세도 하지 않았다. 그저 평범하게 대화하듯 말했을 뿐인데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마음을 깊게 흔들었다. 지금껏 누구도 그녀에게 이런 확신을 준 적이 없었다. 누구도 그녀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준 적이 없었다. 고세연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눈을 비비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눈에 모래가 들어갔네요. 대표님이 저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저는 지금 정말 이런 일들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최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말하고 있었다. 계속 그녀 곁에 있을 것이라고, 그러니 괜찮다고. 전반생 동안 그는 칼과 총알이 빗발치는 곳을 헤쳐 왔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이었고 그래서 세상에 미련도 없었다. 그런데 고세연을 좋아하게 된 후부터는 그의 인생에 처음으로 무언가 ‘목표’ 같은 것이 생긴 듯했다. 그는 레이싱을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그저 고세연이 모는 레이싱 카를 좋아하는 것뿐이었다. 그녀가 그 팀을 사용할 날이 올지조차 몰랐지만 팀을 만든 이유도 결국 그녀 때문이었다. 해가 완전히 기울기 시작하고 바닷바람이 차갑게 스며들자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최도윤은 돌아가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그는 양복 재킷을 벗어 그녀의 어깨에 살며시 걸쳐 주고 손을 내밀었다. “가요. 석양이 이미 사라졌어요.” 고세연은 거절하지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어깨에 걸린 그의 재킷을 꽉 쥐었다. 최도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걸어가던 그녀는 조금은 위로를 받는 듯했다. 앞길이 어두웠는지, 돌부리가 있었는지, 최도윤은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 순간, 격노한 목소리가 바닷바람을 가르며 울렸다. “그 손 놔!” 고세연은 이곳에서 서기훈을 마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의 서기훈은 그녀의 기억 속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원래 준수했던 얼굴은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 있었고 충혈된 눈은 광기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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