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눈앞의 모든 것이 전부 뒤바뀐 듯했다.
고세연의 마음속에서는 복수심이 거세게 치밀었고 그녀는 서기훈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예전에 차가 폭발했을 때 네가 송주아를 선택했던 이유, 내가 최도윤 씨를 보호하는 이유와 같아.”
짧은 한마디였지만 심장을 관통하는 칼날 같았다.
서기훈은 더 이상 강한 척할 수 없었고 눈물이 저절로 눈가를 타고 흘렀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예전에 자신이 아무 의심도 없이 송주아 편을 들었을 때, 고세연이 느꼈던 감정이 이렇게 아픈 것이었다는 것을.
서기훈은 엉엉 울고 싶을 만큼 괴로웠고 마음이 완전히 꿰뚫려 버린 듯했다.
그는 눈앞의 두 사람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고세연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다.
그녀는 최도윤의 손을 잡아 차로 향했고 액셀이 밟히자 차는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버티지 못한 서기훈은 결국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남은 건 후회뿐이었다.
그녀가 복수하려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평생 고세연만을 바라보기로 결심한 상태였고 한 번 놓친 이상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설령 피투성이가 되고 마음이 칼에 베이듯 아파도 놓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믿고 있었다.
고세연의 마음속 어딘가에는 아직 자신을 향한 감정이 조금은 남아 있을 거라고.
한 번 사랑했던 사람을 그렇게 쉽게 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호텔로 돌아온 뒤에야 고세연은 무너진 마음을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
서기훈의 분노가 고스란히 담긴 듯 최도윤의 얼굴은 이미 멍투성이였다.
고세연은 미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모두 저 때문이에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저 때문에 서기훈과 싸우지 마세요.”
최도윤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고 씁쓸하게 낮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세연 씨 마음속에 아직 그 사람이 남아 있는 건가요?”
고세연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호텔 직원에게 약품을 부탁한 뒤 그의 손을 잡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약품을 뜯어 조심스럽게 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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