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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고세연은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뒤 단숨에 이름을 떨쳤다. 역대 최연소 여성 드라이버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그녀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휴대폰을 내려다보는 고세연의 표정은 짜증으로 굳어 있었다. 고성호와 조수민에게서 또 메시지가 온 것이다. 그들은 심지어 서기훈과 한편이 되어 다시 약혼하라고 압박하고 있었다. 약혼을 먼저 파기하겠다고 찾아왔던 사람은 서기훈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녀의 부모를 등에 업고 되려 약혼을 원한다고 강요하고 있으니 고세연의 짜증은 날로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는 직접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더는 미뤄둘 수 없는 일이었다. 어느 한 조용한 카페. 서기훈은 이미 와서 앉아 있었다. 고세연이 마음을 돌린 것이라고 착각한 듯 그의 얼굴엔 들뜬 기색이 가득했다. 며칠간 노력한 끝에 드디어 그녀가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믿는 표정이었다. 고세연이 도착해 마주 앉자 서기훈의 기대는 더 커진 듯했지만 그녀의 표정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늘은 분명히 말하러 왔어. 우리 사이엔 이제 아무 가능성도 없어. 그러니 우리 부모님이랑 연합해서 나를 압박하는 일, 다시는 하지 마. 헤어졌으면 끝이야. 난 너한테 남은 감정이 단 하나도 없어.” 서기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그의 눈빛에 당혹이 비쳤다. “내가 잘못한 게 많다는 거 알아. 정말 알아. 세연아,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줘. 뭐든 할게. 어떤 벌이든 받을게. 하지만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만 말하지 마.” 그 말에 고세연은 비웃음 섞인 미소를 지었다.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래? 그럼 예전에 네가 내 심장을 찔렀던 거 기억나지? 속죄하고 싶으면 무릎 꿇고 사과하는 수준이 아니라 똑같이 네 가슴에 칼을 찔러 봐. 그러면 생각 정도는 해볼 수 있을지도.” 서기훈의 얼굴이 굳어졌고 두 주먹은 떨렸다. 후회의 눈물이 말없이 흘러내렸다. 그의 침묵과 망설임을 본 고세연은 냉담한 눈길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때였다. “털썩!”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기훈이 무릎을 꿇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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