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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타지 병원에서 서기훈을 보자 송주아는 마지막 구명줄이라도 잡은 듯 매달렸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서기훈을 쏘아보며 자신이 눈을 한 번이라도 깜빡이면 그가 사라지지는 않을까 두려워했다. “기훈아, 무서워. 날 떠나지 마.” 서기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천천히 그녀에게 걸음을 옮겼다. 송주아의 얼굴에는 희미한 기쁨이 떠올랐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 미소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서기훈의 태도는 냉담했고 목소리에는 감정이라고는 한 톨도 없었다. “세연이는 Rh- 음성 혈액형이야. 팔이 깨진 유리에 베여서 출혈이 심해. 피를 더 뽑아 둬야 해.” 송주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분명 자신이 더 심하게 다쳤는데 모든 것이 완전히 뒤바뀌고 있었다. 예전에는 고세연이 서기훈에게 억지로 헌혈을 강요받던 쪽이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송주아는 필사적으로 몸을 버둥거렸지만 피는 계속 빠져나갔다. 400cc, 800cc... 이미 실혈이 심각했기에 시야는 점점 흐릿해졌다. 하지만 피보다 더 무서운 건 따로 있었다. 서기훈이 정말로 자신의 피를 전부 뽑아낼지도 모른다는 공포였다. 이러다 병상에서 그대로 죽을 수도 있었다. “기훈아, 제발 멈춰 줘.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어!” 송주아는 절규하듯 애원했지만 서기훈의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 “네 목숨은 내가 준 거잖아. 피 좀 뽑는 게 뭐 어때서. 네 혈액형이 세연이랑 같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 송주아의 온몸은 얼어붙었다. 절망이 전신으로 몰려오며 숨이 턱 막혔다. 그제야 분명히 보였다. 서기훈은 악마였고 자신은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를 건드렸다는 것을. 그는 충분한 혈액을 챙겨 병실을 떠났다. 남겨진 송주아는 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치료를 받아 회복할 수도 없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이미 몸에는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한동안 고요했던 병실 문이 다시 열렸다. 고세연이 들어오자 송주아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졌다. 그녀는 힘없이 고세연을 노려보았다. 고세연은 무심한 표정으로 다가왔고 손에는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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