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경기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총성이 울리자 모든 레이싱 카는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일제히 튀어 나갔고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카메라에 포착된 레이싱 카들은 곧 분할 화면으로 대형 스크린에 비쳤다.
최도윤은 거의 반사적으로 고세연의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대형 스크린 속 그녀의 얼굴은 빠르게 스쳐 지나갔지만 커브를 정확하게 파고드는 그 모습은 단숨에 그의 아드레날린을 끌어 올렸다.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고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다. 바로 이런 느낌이었다. 고세연 말고는 그 누구도 그에게 이 감정을 만들지 못했다.
불과 몇 분 만에 경기장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레이싱 카는 총 세 그룹으로 나뉘었고 먼저 출발한 차들이 앞서 나갔다. 고세연도 그 선두 그룹 중 하나였다.
반면 서기훈과 송주아는 맨 마지막 그룹에서 출발했다.
서기훈은 애초에 우승을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그의 모든 시선은 오직 고세연에게만 향해 있었다.
만약 고세연이 1등을 한다면 자신은 2등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세연이 몇 등을 하든 꼭 한 칸 뒤에서 따라가겠다고 이미 결심해 둔 상태였다.
그때였다.
첫 번째 그룹의 차 한 대가 갑자기 옆으로 전복되며 여러 바퀴를 구르더니 곧장 고세연을 향해 날아들었다.
속도가 너무 빨라 반응할 틈이 없었고 고세연은 본능적으로 피했지만 결국 충돌 여파에 휘말렸다.
차창이 산산이 깨지며 팔에 유리가 박혔다.
차는 강제로 멈춰 섰고 겨우 1분이었지만 경기에서는 1초 만으로도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었다.
그 짧은 순간을 틈타 뒤처져 있던 여러 레이싱 카가 그녀를 앞질렀다.
심지어 멀찍이 뒤에 있던 송주아까지 따라붙었다.
고세연을 추월한 송주아는 쾌재를 부르는 듯 일그러진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애초에 고세연과 함께 망가지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앞서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기기만 한다면 고세연을 다치게 하는 것보다 더 통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송주아는 국제 대회의 무서움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그녀는 지나치게 조급했고 뒤의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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