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다음 날 아침, 국내에서 소식이 왔다.
장서화가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이었다.
최소아는 혼자 급하게 가장 이른 항공편을 끊어 양성으로 돌아갔다.
주변에 친척도 지인도 없다 보니, 입관 절차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장서화는 그동안 자신의 가족을 찾겠다며 수많은 실종 전단을 돌렸지만, 결국 한 번도 소식을 듣지 못했다.
수년이 흐른 지금, 납치됐는지 팔려갔는지, 가족이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최소아는 모친이 마지막만큼은 덜 고통스러웠기를 바랐다.
별장은 여전히 적막했다.
최소아가 들어섰을 때, 강진혁은 검은 정장을 입고 홀에서 장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최소아의 목소리는 떨려 있었다.
“너, 살이 빠졌네.”
강진혁은 천천히 다가오며 눈속의 그리움을 숨기지 못했다.
“일 끝나면 너 데리고 하버시아로 가서, 영양 관리 좀 받자.”
대화만 보면 마치 이혼이 이미 오래전 일인 것 같았다.
강진혁은 사람이란 결국 이렇게 엇갈리고 붙잡히면서도, 끝내 서로에게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최소아는 체면을 중시했고, 그는 그녀의 “그 사람도 날 못 놓아”를 위해서라면 몇천 번의 비행도 마다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어요.”
이번에는 목소리가 조금 더 높아졌다.
강진혁은 잠시 침묵한 뒤 입을 열었다.
“어머님이 발병하셔서 오늘을 네 생일로 착각하셨어. 네가 딸기 요거트 좋아한다고, 혼자 사러 나갔다가 사고가 나셨어. 지금 관에 모셔졌어.”
최소아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그녀는 강진혁을 밀쳐내고 곧장 뒤뜰로 뛰어갔다.
마당에는 검은 관이 놓여 있었고, 뚜껑은 꽤 무거워 보였다.
그녀가 열려 하자 강진혁이 막아섰다.
“지금 모습이 너무 심해. 얼굴도 알아볼 수 없어. 어머님은 네가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만 기억하길 바라셨을 거야. 열지 말자.”
“강준혁 씨, 그분은 제 엄마예요. 재가 돼도 제가 알아봐요!”
최소아의 눈이 붉게 달아올랐고,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뚜껑을 밀어 올리자, 안에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