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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최소아는 순간적으로 숨이 막혀 사레가 들릴 뻔했다. 설준호가 돈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쓰는 사람일 줄은 정말 몰랐다. 그래도 그녀는 조용히 받아들였다. 전화를 끊자, 이준배가 뭔가 말하고 싶은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아야, 그 녀석 너한테 꽤 잘하던데. 왜 안 받아들이니?” 최소아는 가볍게 웃었다. “아저씨, 그 사람이 아저씨한테 얼마나 준 거예요?” 이준배는 머리를 긁으며 멋쩍게 웃었다. “아이고, 너도 참. 돈은 둘째치고, 그 사람 아주 순한 사람이야. 나중에 네가 애라도 낳으면, 그런 사람이 아빠 노릇하기 딱이지.” 최소아는 턱을 만지작거리며 예전에 설준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는 그녀가 자신에게 결혼만 해주면 로열재단의 전통 유물을 혼수로 주겠다고 했다. 그걸 어디서 구하겠냐고 묻자, 훔치든 빼앗든 어떻게든 가져올 거라고 했다. 혹시 지명수배되면 어떡하냐고 하자, 그녀를 데리고 도망치면 된다고 했다. 강진혁이 그녀를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설준호는 남들 앞에서는 “진짜 깊이 사랑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최소아 앞에서만은 표정을 싸늘하게 굳히고 단호하게 말했다. “참 비열하네요.” 생각하면 할수록, ‘순박하다’는 말은 그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그가 사람들까지 보내 자신을 데려오려는 걸 보고, 최소아는 결국 뉴신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항 밖으로 나서자마자 차가운 눈이 그녀의 어깨 위로 소복하게 내려앉았다. “차에 타요.” 설준호는 자연스럽게 새 목도리를 그녀 목에 둘러주고 차 문을 열어주었다. 최소아는 한때 이 프레비아 출신의 젠틀한 남자가 모든 여자에게 이렇게 다정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느 파티에서 그가 들러붙는 재벌가 아가씨들에게 보인 태도를 보고 깨달았다. 그건 거의 참혹하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 차에 올라탄 뒤, 그녀는 창밖을 내다보다가 사람들이 유난히 많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 무슨 날이에요?” “한 시간 뒤면 겨울 시간으로 넘어가요.” 설준호의 길고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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