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그녀는 취했다
권해나의 눈꼬리가 아름답게 휘어졌다.
그녀를 바라본 유연준은 그녀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거친 손가락 끝이 마치 전류처럼 스쳐 지나가자 권해나는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유연준이 말했다.
“입가에 뭐 묻었어.”
“네.”
권해나가 시선을 돌리자 그녀의 붉어진 귀를 바라본 유연준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밤하늘 아래 유연준의 눈빛은 유난히 부드러웠다.
“세상에... 유 대표 정말 대단하네.”
도지수가 고우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남자를 찾을 땐 역시 유 대표 같은 사람을 만나야 해. 능력도 있고 일편단심 한 사람만 보잖아.”
미소가 굳은 고우진은 이내 도지수를 바라보며 그녀의 뺨을 꼬집었다.
“네가 권해나가 아닌데 어떻게 유연준을 만나? 명심해, 너는 도지수야.”
그 말에 마음이 약간 침울해진 도지훈은 고우진을 노려보았다.
자신이 권해나보다 못하다는 걸 알았지만 너무 직설적인 고우진의 말에 도지수는 참지 못하고 술을 두 잔 더 마셨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졸음이 몰려왔다. 바비큐 위에 얼굴을 파묻을 뻔할 때 고우진은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도지수가 취했어. 먼저 데려가겠어.”
권해나가 뭔가 말하려 했지만 고우진은 어느새 도지수를 데리고 떠났다.
권해나는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 그녀도 좀 취한 것 같았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그래, 같이 가자.”
유연준은 권해나를 화장실 입구까지 데려다준 뒤 그 앞에서 기다렸다.
10분이 지났지만 권해나가 여전히 나오지 않자 유연준은 약간 걱정이 되어 권해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권해나는 계속 답장이 없었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자 걱정이 쌓인 유연준은 여자 화장실 입구로 걸어가 두 번 불렀다.
“해나야!”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한밤중이라 조용한 화장실 안, 아마도 다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를 악물고 안으로 들어간 유연준은 권해나가 어디에 있는지 바로 찾았다. 권해나는 문을 잠그지 않은 채 변기에 앉아 벽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유연준은 급히 권해나의 얼굴을 두드렸다.
“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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