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표절자는 임하늘
권해나가 드레스를 입는 방법을 보여주자마자 사람들이 감탄을 터뜨렸다.
이어서 그녀가 드레스를 또다시 조절하자 트임이 있는 디자인으로 되어 도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길게 뻗은 다리는 보일 듯 말 듯해서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와, 하나의 드레스로 이렇게 많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구나!”
“권해나가 알고 임하늘이 모른다면 정말 권해나가 디자인했단 말인가?”
사람들이 모두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임하늘은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
그녀는 사람들의 의심스러운 눈빛에 입술을 악물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권해나, 내 디자인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구나. 이렇게 다양한 착용법을 연구해 냈다니.”
스타일만 바꾼다고 해서 권해나가 디자인했다는 것을 증명하기엔 아직 부족했다.
채진숙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임하늘과 권해나를 번갈아 보았다.
“성급하긴.’
권해나는 말하고 나서 튜브톱 위의 꽃잎 다자인을 정리하였다.
조명 아래, 사람들은 나타난 글자를 똑똑히 보고 깜짝 놀랐다.
“저건... ‘나’자가 아닌가?”
“맞아! 대박, 이거 정말 권해나의 작품 맞네!”
“임하늘의 모델이 입은 옷에서도 희미하게 ‘나’자가 보여.”
“임하늘이 정말 똑같이 표절했구나!”
이제야 모든 사람이 사실을 알아챘다.
표절자는 임하늘이었다.
방금까지 임하늘을 동정했고 가엽게 생각했던 사람들은 모두 후회하기 그지없었다.
그들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임하늘을 노려보았다.
“임하늘이 나쁜 여자라는 걸 진작에 알아야 했는데. 피아노 콩쿠르 때도 권해나를 공연히 의심했잖아.”
“임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양성한 아가씨가 이런 비열한 짓거리를 한다니!”
“너무 끔찍하잖아. 권해나가 비장의 카드를 숨겨두지 않았다면 정말 표절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을걸.”
사람들의 강렬한 혐오감은 밀물처럼 밀려와서 임하늘을 휩쓸어버렸다. 임하늘은 질식감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고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으며 모든 혈기가 사라졌다. 심지어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다른 소리는 아무도 들리지 않았다.
채진숙도 갑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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