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화 사랑에 눈이 먼 사람
“하지만 이건 너무 과분해요...”
권해나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윤현준이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과분하다니요? 나는 오히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걸요. 해나 씨, 다들 해나 씨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 얼른 돌아가 봐요.”
말을 마친 뒤 윤현준은 걸음을 돌려 자리를 떴다. 권해나는 조금 난감해하면서 몸을 돌렸는데 그 순간 단단한 가슴팍과 부딪치게 되었다.
권해나는 코를 주무르면서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들었고, 이내 신이 공들여 빚은 것 같은 잘생긴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남자의 까만 눈동자와 살짝 휘어진 긴 눈매, 조각상처럼 뚜렷하고 입체적인 이목구비는 굉장히 멋지고 매력적이었다.
“저 사람 너 좋아해?”
남자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고 있었지만 그의 주변 공기는 매우 차가웠다.
“아마도요...”
권해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분위기가 한층 더 얼어붙으면서 주변 온도마저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권해나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몸을 껴안았다.
‘오늘 왜 이렇게 쌀쌀하지?’
유연준은 바지 주머니 안에 손을 넣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시선을 내려뜨린 그는 까만 눈동자로 권해나를 응시했다.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잘생겼고 가정 형편도 좋잖아.”
유연준의 목소리는 낮으면서도 섹시하고 또 감미로웠다. 그는 조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것 같아?”
권해나는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전 경인시로 돌아가야 해요. 우연히 알게 된 사이일 뿐이니 시간이 지나면 천천히 절 잊을 거예요.”
유연준은 티 나지 않게 안도했다.
그러나 이내 뭔가를 떠올렸는지 시선을 내려뜨리며 자조했다.
만약 권해나가 그의 마음을 안다면 그도 그녀를 천천히 잊을 거라고 생각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유연준은 절대 그럴 수 없었다.
권해나가 말했다.
“모델들은 유 대표님이 섭외한 거죠? 아직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했네요. 유 대표님은 그동안 절 정말 많이 도와주셨는데 이 은혜를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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