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유연준의 목적
임수찬은 여자의 얼굴을 보더니 문득 뭐가 떠오른 듯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제 보니 수연이 너도 부서가 여기였지?”
“응, 맞아. 그런데 왜?”
백수연이 물었다.
“직급은 부팀장이었나? 그런데 너 정도 능력이면 지금쯤 팀장이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낙하산 하나가 들어와서 팀장 자리를 차지해 버렸어.”
백수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임수찬은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아무것도 없는 년이 팀장이라니, 말이 안 되잖아.’
임수찬은 권해나 같은 애가 자신의 동생이라는 것이 치가 떨릴 정도로 싫었다.
“수연이 너, 팀장으로 승진하고 싶지 않아? 내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수연이는 하늘이 친구니까 이번 기회에 도움을 주는 것도 괜찮겠네.’
“진짜?”
백수연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당연히 진짜지.”
임수찬은 그렇게 말하며 서늘하게 웃었다.
사무실 안.
“여기는 왜 왔어요?”
권해나가 물었다.
“누가 차에 립스틱을 두고 갔더라고.”
유연준은 가까이 다가오더니 그녀의 손에 립스틱을 쥐여주었다.
손바닥에 닿은 차가운 남자의 체온에 권해나는 살짝 움찔하며 얼른 손을 거두어들였다.
“고마워요.”
“아까 그 인간은 뭐야? 네 친오빠?”
권해나는 대답하는 게 창피한지 한숨을 한번 내쉬었다.
“그렇긴 한데 지금은 없는 셈 치기로 했어요.”
“다음에 또 너한테 해코지하려고 들면 나한테 얘기해.”
유연준이 말했다.
권해나는 그의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렸지만 일단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는 고마웠어요.”
“말로만?”
유연준이 특유의 짙은 눈빛으로 권해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밥이라도 살까요? 저번에 밥 사주신 것도 아직 갚지 못하기도 했고. 어디 가고 싶은 레스토랑 있어요?”
“너희 집.”
유연준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이에 권해나가 미간을 찌푸리며 바라보자 유연준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계속 외식만 하니까 갑자기 집밥이 먹고 싶어서 그래. 혹시 요리할 줄 몰라? 뭐든 잘하는 권해나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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