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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채진숙은 김청자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예전에는 감히 이렇게 말할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김청자의 병이 임하늘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에 배짱이 커졌다. 권해나가 차갑게 말했다. “할머니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세요.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의 욕심이 지나친 거죠.” “너!” 채진숙이 화가 나서 뭔가 말하려 하자 임하늘이 그녀를 말리며 고개를 저었다. “엄마, 괜찮아요. 언니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할머니는 모두에게 공평하시거든요.” 이렇듯 사려 깊은 모습에 채진숙은 더욱 감동했다. “자, 다들 이만 돌아가. 난 피곤해서 좀 쉬고 싶어.” 김청자가 눈을 감고 휴식을 청했다. 지금은 너무 시끄러웠다. 모두 어쩔 수 없이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임혜주는 줄곧 사람들 사이에 있었지만 마치 투명 인간처럼 아무도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떠나기 직전에 임혜주가 갑자기 김청자 곁으로 다가와 향낭을 꺼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몸이 안 좋으시다고 들었어요. 절에 가서 구해 온 거니까 빨리 나아지시길 바라요.” 김청자가 받아서 들며 부드럽게 말했다. “고마워, 혜주야.” “임혜주, 얼른 오지 못해?” 박인화가 불만스럽게 소리치자 임혜주는 재빨리 돌아서서 따라갔다. 병실에는 권해나와 김청자만 남았다. 권해나가 임혜주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김청자가 입을 열었다. “저 아이도 불쌍해. 아이의 불행은 대부분 남자의 잘못이지. 네 작은아버지가 예전에 철이 없어서 다른 여자와 임혜주를 낳았는데 애 엄마는 떠났고 집에 있는 애만 겨우 숨이 붙어 있었어.” “정말 불쌍하네요.” 권해나가 나지막이 말했다. “그래, 그래도 애는 철이 들어서 생각도 깊어.” 김청자가 향낭을 바라보며 문득 이렇게 말했다. “해나야, 내가 죽은 뒤에 임씨 가문을 떠난다면 난 네가 혜주를 데려갔으면 좋겠어.” 권해나의 마음이 동요했다. “할머니는 장수하실 거예요.” “그래,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김청자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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