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화 냉정한 유연준
“너랑 유연준이 사귄다고? 그럼 우리 오빠는 뭐가 되는데?”
석지은이 한 걸음씩 다가오며 몰아붙였다.
“권해나, 너 우리 오빠를 대체 뭐로 보는 거야?”
권해나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
“나랑 네 오빠는 그냥 친구일 뿐이야.”
“허, 친구?”
석지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우리 오빠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네가 그렇게도 유연준을 꼬시고 싶어 하니 알려줄게. 유연준은 널 그냥 갖고 노는 거야!”
“석지은, 그만해.”
“왜 오늘 네가 보낸 메시지에 답장이 없었는지 알아? 그때 나랑 쇼핑하고 있었거든.”
석지은은 긴 네일을 한 자기 손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우리 부모님이랑 유연준 부모님은 우리 둘을 엮고 싶어 해. 권해나, 네가 아무리 잘나도 서강시 임씨 가문의 딸일 뿐이야. 그런 보잘것없는 가문이 어떻게 유씨 가문이랑 어울려?”
권해나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지만, 손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연준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유연준이 어떤 사람인지 네가 알아?”
석지은이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조금 잘해줬다고 그게 진심인 줄 알아? 그냥 네가 좀 흥미로우니까 그러는 거야. 남자는 다 그렇지. 안 넘어오는 게 더 끌리는 법이야. 충고하자면 너무 깊이 빠지지 마. 유연준은 결국 나랑 결혼할 사람이야.”
석지은이 권해나를 살짝 밀쳤고 권해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멍하니 서서 뭐 해, 빨리 가라니까?”
“네가 가.”
권해나는 무표정하게 받아쳤다.
석지은은 코웃음을 치며 권해나 속내를 다 알겠다는 듯 태연하게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그대로 내려갔다.
권해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가 떠나지 않았다면 단순한 도발로 넘겼을 텐데 정말 떠나버리니 오히려 불안한 마음이 더 차올랐다.
권해나는 유연준의 집 문 앞에 서서 노크했다.
아무 대답이 없었다.
방금 석지은이 이곳에서 나왔다는 건 유연준이 집 안에 있다는 뜻 아닌가.
그가 일부러 피하는 걸까, 가슴이 답답했다.
“연준 씨.”
조용히 이름을 불러봤지만 역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권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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