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화 유연준이 그녀를 위해 경매에 나서다
“10억!”
지금 경매 중인 물건은 계월산 찻잎이다. 석지은이 주저 없이 손을 들었다.
“12억!”
권해나가 곧바로 이어받았다.
“14억.”
“16억.”
권해나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계월산 찻잎이 귀하긴 하지만 양이 얼마 되지 않아 16억 가치가 아니다.
‘이 여자는 분명 나를 노리고 부르고 있어.’
결국 권해나는 손을 내려놓았다. 그 모습을 보자 석지은의 얼굴에 비로소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흥, 이제 권해나는 더 이상 내 상대가 아니야.’
“100억.”
유연준이 조용히 손을 들었다.
100억이라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숨이 일제히 멎었다.
‘누구길래 이렇게 높은 금액을 부르는 거야?’
석지은이 이를 악물었다.
“120억!”
“180억.”
남자의 저음이 차분하게 울렸다. 마치 시장에서 채소라도 사는 듯한 어조였다.
석지은이 다시 부르려던 찰나 유연준이 뒤를 돌아보았다.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이 그녀를 스치자 석지은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결국, 그녀는 가격을 부르지 않았다.
그렇게 계월산 찻잎은 유연준의 손에 들어갔다.
권해나가 유연준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고마워요.”
“자기야, 내가 이걸 너한테 준다고 했어?”
유연준이 가볍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권해나의 귓가가 순간 붉어졌다.
‘그렇지, 계월산 찻잎은 상류층 사이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물건이지. 아마 손님 접대용으로 산 걸 거야.’
“그럼 낙찰돼서 축하해요.”
권해나가 머쓱하게 말을 바꿨다.
“네 아빠에게 드리려고 산 거야.”
유연준이 낮게 웃었다. 그의 부드럽고도 매혹적인 목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권해나가 참지 못하고 유연준의 팔을 툭 쳤다.
“연준 씨 정말 얄미워요.”
“왜?”
유연준은 권해나의 손을 살짝 잡아 부드러운 손등에 입을 맞췄다.
“장인어른한테 점수 따야지.
“흥!”
권해나는 얼굴을 돌리며 손을 빼냈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석지은의 눈에 고스란히 들어왔다. 옆의 임하늘조차 깜짝 놀랄 만큼 석지은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그 표정은 금방이라도 사람을 죽일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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