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다
한유라, 도지수, 권해나 세 사람은 경인시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 학교에는 대부분 권세 있는 집안의 자제들이 다녔지만 가끔은 학교의 지원을 받아 입학한 가난한 수재들도 있었다.
그런 학생들은 종종 부잣집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는데 장은재도 그중 한 명이었다.
권해나가 장은재를 도와준 이후, 장은재는 그녀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결국 세 사람의 무리에 끼게 되었다.
처음 장은재는 소박하고 착했다. 세 사람도 집안 배경을 따지지 않는 성격이었기에 권해나의 체면을 봐서 차츰 장은재를 받아들였다.
“지수야, 너 너무 단정 짓는 거 아냐? 은재가 그런 게 아닐 수도 있잖아.”
권해나는 차분히 말했다.
하지만 도지수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난 장담해! 백 퍼센트 은재가 그랬어. 내가 직접 석지은이랑 어울리는 거 봤다고! 석지은이랑 너랑 사이 안 좋은 거 뻔히 알면서도 저러는 건 권씨 가문한테 버림받았다고 믿으니까 그런 거지.”
권해나의 눈빛이 어두워졌고 한유라도 거칠게 내뱉었다.
“젠장, 장은재가 그런 인간이었다니! 해나야, 너 너무 상심하지 마!”
말이 끝나자마자 채팅창에 송금 알림이 떴다.
한유라가 권해나에게 2억 원을 송금한 것이다.
[그런 인간은 없어도 돼. 우린 언제나 네 편이야!]
“유라야...”
권해나는 울컥하며 입술을 달싹였다.
“근데 지금은 더 얘기 못 하겠다. 미팅이 있거든.”
전화를 끊고 한유라는 바로 퇴장했다.
그러자 권해나는 입가가 굳어졌다.
‘얘는 나보다 더 일에 미쳐 있네...’
“음식 다 됐어. 손 씻고 와서 먹자.”
낮고 묵직하면서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자 유연준이 음식을 들고 다가오고 있는 게 보였다. 순간 그에게서 다정한 가장의 기운이 풍겼다.
그때 휴대폰이 또 요란하게 울렸다. 도지수였다.
“헐! 권해나, 너 남자랑 같이 있어? 누구야? 설마 유연준?!”
유연준의 시선이 권해나에게 향하자 그녀는 순간 당황해 서둘러 답했다.
“아니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나중에 설명해 줄게.”
권해나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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