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3화 내연녀 노릇
권해나는 손목이 아파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유연준 씨, 날 아프게 했어요.”
유연준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말없이 손을 놓았지만 그의 짙고 검은 눈은 여전히 권해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권해나는 깊게 숨을 들이쉰 후 말했다.
“우린 지금 친구 사이일 뿐이에요. 자신의 처지를 잘 알았으면 좋겠네요.”
말을 마친 권해나는 몸을 돌려 전성호를 데리고 떠났다.
한지우는 유연준의 음울하게 굳은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유연준의 몸에서는 오싹할 정도의 위압감이 뿜어져 나와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연준이가 저렇게 권해나를 신경 쓴다고?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남자들은 체면을 중요시하니까 그럴 거야. 두 사람이 막 헤어졌는데 권해나가 바로 다음 남자를 만났으니 연준이 불쾌할 만도 하겠지.’
“연준아, 너무 속상해하지 마. 하지만 해나도 너무했어. 저 남자랑 왜 저렇게 친한 거야? 혹시 너희가 사귀고 있을 때부터 알고 지낸 거 아니야?”
한지우는 붉게 부어오른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자신의 추측을 내뱉었다.
하지만 유연준은 한 번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고 두 사람이 사라진 뒷모습만 바라봤다.
1분 후 유연준이 입을 열었다.
“한지우, 네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권해나에게 사과하는 거야.”
말을 마친 후 유연준은 성큼성큼 걸어갔다.
한지우의 얼굴이 험악해졌다.뺨이 욱신거리며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좋아, 사과하라고? 그럼 사과를 해줘야지. 다만 권해나가 그 사과를 받을 면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지우의 눈빛이 점점 침울하게 변해갔다.
그날 밤, 인터넷에 한지우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권해나는 전성호를 배웅하고 집에 돌아와 세수를 마친 뒤 침대에 누워 도지수가 리트윗해 준 트위터를 확인했다.
도지수의 문자가 보였다.
[너 한지우가 올린 사과 내용 좀 봐봐.]
권해나가 클릭해서 들어갔다.
한지우의 문자가 보였다.
[죄송합니다. 저를 믿어준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려 정말 죄송합니다. 건축 도면은 제가 유출한 게 맞습니다. 제가 잠시 눈이 멀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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