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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좋아하는 사람이 누굴까?

“놀랐어?” 유연준이 눈썹을 살짝 올렸다. 권해나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시잖아요.” 그 말에 유연준의 입가에 걸려 있던 웃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옆에서 고우진과 도지수는 웃음을 참느라 입술만 움찔거렸다. 권해나는 황급히 말을 이어갔다. “아, 제 말은... 무엇보다 연준 씨처럼 뛰어난 분을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많을 텐데 그중에 단 한 명도 마음에 든 사람이 없으셨다니, 그게 신기해서요.” 말을 마치자마자 자신이 괜히 실수한 걸 깨닫고 입술을 깨물었다. 유연준은 권해나를 지그시 바라보다 말없이 카드를 섞기 시작했다. 권해나는 코끝을 만졌다. 어쩐지 그가 조금 화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도 권해나가 조커를 뽑았다. 도지수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에도 벌칙으로 가자, 어때?” 권해나는 아까 그 과하게 은밀했던 벌칙이 떠올라 가볍게 기침을 했다. “그거 말고... 우리 다른 걸 해보면 어때요?” “좋아, 좋아! 뭔데?” 도지수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권해나를 바라봤다. “대화창 맨 위에 있는 사람한테 사랑해라고 메시지 보내기, 어때요?” 권해나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제안했다. 이런 게임은 다른 사람들이 자주 하는 걸 본 적이 있었다. “좋지!” 도지수는 곧바로 보냈다. 마침 그녀의 대화창 맨 위에는 친한 동료 여배우가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유연준과 고우진에게 향했다. 고우진은 술을 한 잔 비웠다. 반면 유연준은 천천히 휴대폰을 꺼내 타자를 하고 곧 메시지를 보냈다. “유 대표님, 누구한테 보냈는지 보여 주세요!” 도지수가 재촉했다. 그 순간, 권해나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그녀가 확인하자 화면에는 유연준에게서 온 메시지가 떠 있었다. [사랑해.] 손끝이 덜덜 떨렸다. 게임이라는 걸 알면서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떨림이 전신을 휘감았다. “와!” 휴대폰을 본 도지수는 입을 막으며 놀라 했다. “두 사람 요즘 자주 연락했구나?” 권해나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자주 연락? 그럴 리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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