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기회를 소중히
다음 날 아침.
햇살이 방 안으로 스며들 무렵, 권해나는 늘 그렇듯 제시간에 일어나 씻고 휴대폰을 들었다.
도지수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권해나!!!]
[나 왜 고우진이랑 같이 있어??]
권해나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
[너 어제 술 많이 마셨어. 고우진이 데려다준 거야. 왜?]
[나...]
도지수가 한참 동안 답이 없자 권해나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 순간, 도지수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옆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곧 남자의 낮고도 매혹적인 목소리가 울려왔다.
“무슨 일이야?”
도지수는 황급히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렸다. 방금 잠에서 깬 고우진은 묘하게 나른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
말이 나오지 않아 도지수는 이불을 움켜쥔 채 몸을 바짝 웅크렸다.
고우진은 천천히 정신을 차리며 그녀를 힐끗 보고는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떨어진 옷을 집어 들었다.
탄탄한 어깨와 넓은 등이 그대로 시야에 들어왔다.
‘뭐야, 생각보다 몸이 좋잖아? 아니, 지금 그럴 때가 아니지!’
도지수는 다급하게 물었다.
“우리가 왜 같이 누워 있는 거야?”
게다가 둘 다 알몸이라니!
그녀는 차라리 기절해 버리고 싶었다.
고우진은 셔츠를 걸쳐 입으며 단추를 채우다 말고 비웃듯 시선을 던졌다.
“네가 보기엔 왜 같아?”
도지수의 머릿속에 최악의 상상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맞아.”
고우진은 망설임 없이 인정했다.
순간, 도지수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하늘이시여, 땅이시여! 죄가 있다면 법으로 벌을 내려야지, 왜 이런 시련을!’
그녀의 표정을 본 고우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도지수, 지금 그게 무슨 표정이야?”
원래는 그냥 장난을 치려던 건데, 이 여자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싫어하다니! 변명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끝내 삼켜졌다.
“너...”
도지수는 이를 악물고 복잡한 마음을 애써 눌렀다.
잠시 후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말했다.
“됐어. 이미 일어난 일인데, 이제 와서 말해봤자지. 고우진, 잘 들어.”
그녀를 바라보는 고우진의 태도는 태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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