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기운 마음
임하늘?
‘역시 오늘도 함정이 기다리고 있네.’
권해나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이미 임씨 가문의 진실을 알고 난 그녀에게 더 이상 얽히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가짜 딸이 계속해서 시비를 걸어오는데, 자신이 마냥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
“알겠어요. 갈게요.”
권해나는 담담히 대답했다.
채진숙은 짧게 응답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옆에는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임하늘이 앉아 있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채진숙의 눈에는 연민과 온기가 가득했다.
“하늘아, 넌 정말 착하구나. 안타깝게도 해나는 그 마음을 전혀 몰라주네.”
임하늘은 달콤하게 미소 지었다.
“괜찮아요. 어쨌든 제가 언니 자리를 빼앗은 거잖아요. 전 언니가 곧 제 진심을 알아줄 거라 믿어요.”
그러면서도 눈빛 깊숙이 잠시 쓸쓸함이 스쳤다.
그 모습에 채진숙은 더욱 가슴이 저며 와, 그 아이를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네가 무슨 언니 자리를 빼앗았다는 거니? 네가 바꿔치기한 것도 아닌데! 해나가 팔자가 기구한 걸 누굴 탓하겠니? 넌 이렇게나 좋은 애인데, 그걸 몰라주면 그게 어리석은 거지.”
“고마워요, 엄마.”
임하늘은 의지하듯 채진숙 품에 몸을 기댔다.
정오 무렵.
권해나는 임씨 가문 저택에 도착했다.
집을 올려다보며 무심하게 속으로 비교했다. 권씨 가문 저택의 화려함에 비하면 이곳은 기껏해야 십분의 일에 불과했다.
거실에 있던 임하늘은 그녀를 보자마자 문밖으로 나와, 입꼬리를 올렸다.
“언니, 눈이 휘둥그레졌네? 이런 대저택은 처음 보는 거지?”
권해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런 유치한 말장난에 응해줄 마음조차 없었던 그녀는 그저 묵묵히 거실로 걸어 들어갔다.
안에는 이미 임수지, 임무원, 채진숙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임수지는 포도를 집어 먹으며 권해나를 업신여기는 눈빛으로 훑었다.
채진숙은 재빨리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렀다.
“해나야, 이리 와서 앉아.”
권해나는 홀로 떨어진 싱글 소파에 앉았다. 순간 채진숙의 이마가 미세하게 찌푸려졌으나 이내 본론을 꺼냈다.
“방금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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