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착각
“확실해? 대즐링은 아무한테나 안 파는데.”
권해나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언니도 알다니 의외네? 역시 명품 좀 찾아봤구나.”
임하늘의 눈빛이 묘하게 빛났다.
“맞아, 대즐링은 함부로 팔지 않아. 하지만 우리 임씨 집안도 체면은 있잖아? 게다가 이번 피아노 콩쿠르, 난 꼭 우승할 거야.”
“그렇게 자신 있어?”
“당연하지! 언니는 아직 모르지? 내 선생님이 누구인지.”
임하늘의 목소리에는 흥분이 묻어났다.
“내 선생님은 바로 나연 님이야.”
권해나는 잠시 멍해졌다.
그걸 보고 임하늘은 그녀가 놀란 줄 알고 더 우쭐해졌다.
“언니, 아마 내가 좀 타고났나 봐. 나연 선생님이 먼저 엄마께 연락해서 직접 나를 제자로 받고 싶다고 하셨거든!”
“하늘이는 어릴 때부터 열심히 했잖니. 나연이 눈여겨본 것도 당연하지.”
채진숙은 흐뭇하게 딸 머리를 쓰다듬었다.
“해나야, 마침 잘 왔다. 같이 들어가 보자. 언젠가 네 신분이 알려질 텐데 그때 가서 명품 하나 몰라보는 일은 없어야지.”
권해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도대체 이런 자신감은 누가 심어주는 걸까.
“근데 혹시 이런 생각 안 해봤어? 그 사람이 진짜 나연이 아닐 수도 있잖아.”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임하늘은 입꼬리를 치켜세웠다.
“언니, 질투하는구나? 괜찮아. 언니도 피아노 배우고 싶으면 내가 가르쳐줄게. 잘 치게 되면 나연 선생님께 소개도 해줄 수 있고.”
채진숙은 부드럽게 웃으며 권해나를 보았다.
“해나야, 네 동생은 정말 마음을 다해 너한테 다가가려는 거야. 오해하지 마라.”
그리고는 임하늘의 콧등을 손끝으로 톡 건드렸다.
“가자. 들으니 이번에 신제품이 나왔다더라.”
“정말요? 너무 기대돼요!”
임하늘이 활짝 웃으며 엄마 손을 잡았다.
세 사람은 나란히 대즐링 매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매장 앞.
책임자가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듯 서 있다가 세 사람을 보자 눈이 번쩍 빛났다.
‘드디어 오셨어! 그런데 앞에 두 사람은 누구지? 음, 얼굴이 보스랑 닮은 듯한데... 아하, 가족이구나!’
“아이구, 오시느라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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