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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드레스 매장에서 마주친 임하늘 모녀

“네.” 권해나는 무심한 어조로 짧게 대답했다. 채진숙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처음에 권해나에게 불친절했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건 권해나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 아닌가? 게다가 지금은 이렇게 먼저 다가가려 하는데 왜 아직도 저런 태도지? 남편의 당부가 떠올라 채진숙은 꾹 참았다가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오늘 저녁 시간 괜찮니? 우리 같이 쇼핑 가자. 네 옷도 새로 좀 사주고 싶구나.” “여사님, 그럴 필요 없어요.” 권해나는 입꼬리에 서늘한 미소만 스치듯 띄우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한낮의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데도 채진숙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한기를 느꼈다. 그들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깊은 틈이 있는 듯했다. 세한그룹 본사. 회사로 돌아온 권해나는 곧바로 대표와 함께 입찰 건을 논의했다. 그때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언니, 저는 임혜주예요. 수지 언니가 언니한테 무례하게 굴 때 막지 못해서 정말 죄송해요.] 임혜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임혜주는 임수지의 비서이자 그 집안에서 태어난 사생아였기에 집안 내 입지도 미미했다. 권해나는 요청을 수락했고 곧 메시지가 이어졌다. [언니, 집에 돌아온 걸 환영해요. 수지 언니 일은 정말 죄송해요.] [그건 임수지 문제지, 너랑은 상관없어.] [그래도 제가 알면서도 돕지 못했잖아요. 죄송해요. 언니, 앞으로 필요하신 일이 있으면 꼭 말씀해 주세요.]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권해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임씨 집안에서도 이런 아이가 나오긴 하네.’ 그녀는 더 답하지 않고 오주원에게 말했다. “그럼 일단 178번 부지를 선택하는 걸로 합시다. 아버지가 오시면 다시 한번 직접 확인하시겠죠.” “그래요.” 오주원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권해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순간, 복도에서 화려하게 치장한 여인과 부딪쳤다. 여인은 경계하듯 위아래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권해나는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어 대꾸도 하지 않고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사무실로 돌아온 그녀는 남은 일을 정리하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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