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재능 있는 소녀
임하늘은 사람들의 말에 속으로는 흐뭇했지만 겉으로는 서둘러 만류했다.
“다들 그러지 마. 주희는 정말 열심히 하는 애야.”
“하늘아, 넌 참 착하다. 그렇게 무시당하고도 감싸 주다니!”
“그러니까 나연 선생님이 널 제자로 삼은 거겠지. 하늘아, 이번에 1등 하면 나 사인 꼭 해줘!”
사람들의 아부에 임하늘은 부드럽게 웃으며 응대했지만 눈빛에는 교묘한 우월감이 스쳐 지나갔다.
잠시 후, 진행 요원이 들어와 참가자들에게 준비하라고 알렸다.
대회장은 인산인해였다.
심사위원들은 어두운 조명 아래 앞줄에 앉아 있었다.
권해나는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확인했는데 채진숙이었다. 전화를 끊자 곧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지금 어디 있어?]
[이미 들어왔어요.]
[지금 당장 C106으로 와.]
권해나는 대꾸하지 않았다. 잠시 후 또 전화가 왔지만 그녀는 휴대폰을 무음으로 돌려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무대에 오른 연주자들을 집중해서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관객석.
임수찬이 불편한 표정의 채진숙을 보고 물었다.
“아직 안 왔어요?”
“들어왔다고는 하는데, 내가 불렀더니 연락이 없네.”
임수찬은 비웃듯 말했다.
“초대장도 없는 애가 어떻게 들어와요? 혹시 일하러 온 거 아니에요?”
“모르겠어. 하지만 끝나면 반드시 불러야 해. 하늘이가 가족사진 찍자고 했잖아.”
채진숙은 분노를 억누르며 답했다.
무대 위에서 연주가 이어졌고 곧 임하늘의 차례가 되었다.
조명이 켜지자 푸른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마치 무대 위 요정처럼 빛났다. 등장과 동시에 객석은 환호로 가득 찼다.
“하늘아!”
“너무 예뻐!”
관중들의 열광에 채진숙의 입가도 저절로 올라갔다.
임수찬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역시 하늘이가 최고야!”
그는 곧바로 임무원을 향해 물었다.
“아버지, 그렇죠?”
임무원은 잠시 임하늘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키워온 재능이니 당연하지.”
“그럼 다음 달 연회는 취소하면 안 돼요? 하늘이가 상처받는 건 싫어요.”
임수찬이 진지하게 말했다.
임무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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