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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갚아주다

아까 오주원이 그렇게까지 말한 건 순간적으로 분노에 휩쓸린 탓이었다. 그러나 조금 진정하고 나니 그는 자신이 다소 성급했다는 걸 깨달았다. 어쨌든 임씨 가문과의 협력 계약은 권해나가 직접 사인한 것이었고 그는 곧바로 권해나 쪽을 바라봤다. 권해나는 고개를 천천히 저었고 그 한 동작으로 모든 게 명확해졌다. “이번 협력은 없는 걸로 합시다. 임 대표님, 잘 생각해 보세요.” 오주원은 담담하게 말하더니 조혜원과 함께 자리를 떠나갔다. 그러자 임무원의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고 구경하던 무리도 다 흩어졌다. 그제야 채진숙이 다가와 달래듯 그의 팔을 잡았다. “여보...” “봐, 당신이 길러낸 아들딸이 이런 꼴이잖아!” 임무원은 목소리를 낮추며 채진숙을 꾸짖었다. “나도 이번엔 수찬이랑 하늘이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해요. 돌아가서 꼭 따끔하게 말할게요. 그런데 세한 그룹과의 협력은 이제 어떻게 해요?” 임무원의 얼굴은 갈수록 굳어졌다. “오 대표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다시 물러설 리가 없지.” “그럼 그냥 없는 셈 치죠, 뭐. 우리도 그 계약 없어도 되잖아요.” “지금이랑 예전이랑 같아?” 임무원은 싸늘하게 쏘아붙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우리랑 함께하던 회사들이 하나둘씩 재계약을 거절하고 있어. 특히 광연 컴퍼니는 우리한테 항상 최저가로 원단을 공급해 주던 데잖아? 거기도 이제 손절했어. 다른 데서 원단을 들여오려면 비용이 훨씬 더 드니 수익은 날로 줄고 있지.” 채진숙은 남편 머리에 희끗희끗 늘어난 새치가 눈에 들어오자 사태의 심각성을 실감했다. 그러다 불현듯 권해나 쪽을 흘끗 보았다. “아참, 해나가 세한 그룹에 다니잖아요? 해나한테 부탁해서 오 대표 좀 설득해 보라고 하면 어떨까요?” “걔가 과연 해 줄까?” “해나는 우리 딸이에요. 딸이 아버지 위해서 한마디 못 하겠어요?” 채진숙은 그렇게 말하며 권해나에게 성큼 다가갔다. 하지만 권해나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새로 구운 스테이크 접시를 들고 그대로 자리를 옮기려 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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