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협력 해제
모두의 시선이 한꺼번에 임하늘에게 꽂혔고 속셈이 까발려진 그녀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조혜원 씨, 오해예요. 저는 그냥 알려주려고 했을 뿐이에요.”
“알려주려고 그랬다고? 그게 알려주는 톤이야? 확신에 찬 말투로 떠들어 놓고 이제 와서 발뺌하는 거야? 이제 보니 날 일부러 앞세워 권해나를 공격하려던 거잖아. 이 못된 년!”
분노가 치밀어 오른 조혜원이 성큼 달려들어 임하늘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임수찬이 급히 막아섰지만 조혜원은 좀처럼 손을 놓지 않았고 임하늘은 머리카락이 뜯길 듯한 고통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놓으세요! 제발 놔요!”
“감히 날 이용해? 네 주제에 어디서!”
조혜원은 욕설을 퍼부으며 손까지 올렸다. 임수찬은 임하늘의 머리카락이 정말 뜯겨나갈까 봐 힘껏 제지하지도 못한 채 안절부절못했다.
하지만 눈앞에서 임하늘이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조혜원의 손목을 움켜쥐며 버럭 소리쳤다.
“조혜원 씨, 그만해요!”
“악!”
남자의 힘에 제압당한 조혜원이 비명을 터뜨렸다.
그 순간 오주원의 눈빛이 싸늘하게 바뀌더니 곧장 다가와 임수찬을 밀쳐내고 조혜원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목을 확인하자 표정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한편 임하늘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흉하게 늘어진 채로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조혜원 씨, 전 정말 그런 의도가 없었어요. 왜 저를 믿어주지 않는 거예요?”
오주원은 싸늘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임하늘 씨, 그 말은 곧 혜원이 거짓말을 한다는 뜻인가요?”
“저... 저는...”
오주원은 붉게 부은 조혜원의 손목을 보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세한 그룹은 앞으로 임씨 가문과 어떠한 협력도 이어가지 않을 겁니다. 지금 진행 중인 계약 역시 전부 중단하겠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세한 그룹의 부동산 사업은 서강시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유명했고 더군다나 세한 그룹은 재율 그룹의 계열사였다. 오주원을 건드린다는 건 곧 재율 그룹과 등을 지는 일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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