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왠지 내가 너무 못된 것 같아
임수찬은 자신이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유연준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분도 지나지 않아 임수찬은 바닥에 쓰러져 몸을 웅크린 채 뼈마디가 다 부서져 나가는 듯한 고통에 신음을 뱉었다.
‘도대체 이놈은 왜 이렇게 싸움을 잘하는 거야?’
“신고했어?”
유연준이 권해나에게 물었다.
“아직 안 했어요.”
“그럼 내가 할게.”
유연준은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했고 순간 임수찬이 표정을 바꾸며 발악했다.
“권해나, 난 네 오빠야! 네가 어떻게 날 경찰에 넘길 수가 있어!”
하지만 권해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출동했고 임수찬과 그 일당은 그대로 연행됐다.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는 길에 권해나는 옆에서 묵묵히 걸어가는 유연준의 얼굴에 참아내는 기색이 비치는 걸 보고 문득 걱정스레 입을 열었다.
“옷 좀 벗어봐요.”
유연준은 잠시 머뭇거리며 그녀를 바라봤다.
“여기서? 여긴 좀 아닌 거 같은데.”
순간 권해나는 뭔가 잘못 전달됐음을 깨닫고 얼굴이 붉어졌다.
“그 뜻이 아니라 대표님의 상처를 좀 보려는 거였어요.”
“일단 차에 타.”
두 사람은 유연준의 롤스로이스에 올라탔다.
유연준은 재킷을 벗어 조수석에 두더니 매끄러운 손으로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그리고 천천히 셔츠를 벗어내자 탄탄한 어깨와 잘 다져진 등이 권해나의 눈앞에 드러났다.
게다가 그의 등 한쪽에 선명하게 번진 시퍼런 멍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많이 아프죠?”
권해나는 손끝이 저릿할 정도로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조금.”
유연준은 짧게 대답했다.
“집에 구급상자 있어요?”
“응.”
“그럼 대표님 집으로 가요. 약 발라줄게요.”
“알겠어. 집으로 가자.”
유연준이 운전석에 있는 이진혁에게 지시했다.
“출발해.”
“네.”
이진혁은 차를 몰면서 속으로 씁쓸하게 웃었다.
임수찬 정도야 유연준이라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굳이 벽돌을 맞은 이유는... 그 속내가 뭔지 그는 뻔히 알고 있었다.
‘남자도 이렇게 계산적일 수가 있구나.’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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