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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관가짜 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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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강청연은 본래 조심스럽고 단정한 왕실의 여인이었으나, 지금은 구상철을 유인하기 위해 마치 욕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한 아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연기를 이어가는 것도 슬슬 지쳐 은화영과 쓸데없는 말을 섞는 대신 시선을 투우장으로 돌렸다. 구상철의 무력이 여전히 건재한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기억 속 구상철은 천성적으로 괴력을 타고났고 백전노장이었다. 연제국 내에서 그를 상대로 단독으로 버틸 자는 없었다. 구상철의 최정예 부하조차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고 한순간에 무너졌다. 강청연이 태어났던 해, 강왕은 그를 제거하고자 죽음을 불사한 이십 명의 사병을 보냈으나, 구상철은 그들을 모조리 베어 쓰러뜨렸다. 그 일을 계기로 그는 강왕을 압박하여 연제국의 군권 전부를 손에 넣었다. 다섯 해 전, 이무열이 그와 비등하게 싸운 적이 있었지만 그때조차 구상철은 이미 마흔여섯이었다. 예전 구상철은 덕헌국에서 자신을 꺾을 자는 젊은 덕종뿐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때 경기장 한편에서 천근은 족히 넘어 보이는 거대한 들소가 이끌려 나왔다. 관중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궁수 하나가 높은 곳에서 들소의 엉덩이에 활을 쏘았다. 화살이 꽂히자 들소는 고통에 울부짖으며 광폭하게 날뛰었다. 잔혹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관중석은 곧 뜨거운 환호성으로 들끓었다. “대장군 만세!” “대장군, 들소를 쓰러트리십시오!” 이것이 덕종이 연제국을 꺼리는 이유였다. 비록 나라의 크기나 병력 규모는 덕헌국에 미치지 못했지만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이들은 미친 듯이 죽기 살기로 달려들었다. 최종 승리를 거두더라도 치르는 대가는 너무 컸다. 덕헌국에서는 들소를 군대의 상징으로 삼았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대장군이 들소를 때려잡는다며 떠들썩하게 외치고 있었다. 언젠가 이들이 덕헌국 군대와도 진짜 맞붙을 날이 오지 않을까 두려울 정도였다. “쿵! 쿵! 쿵!” 구상철은 방패를 힘껏 내리쳐 소리를 내며 들소의 시선을 끌었다. 들소는 이미 상처를 입은 데다 십만 관중의 함성에 짓눌려 이성을 잃고 있었다. 핏발 선 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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