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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관가짜 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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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김신재는 곧바로 옆 건물인 풍월루로 향했다. 구상철에게 단 한순간의 틈도 줄 수 없었다. 그때 허삼중의 부하들은 원래 여흥을 즐기러 왔지만 여인이 없어 결국 술만 마시고 있었다. 이들은 전장을 누비며 수없이 죽고 살아난 무장이었다. 생과 사를 넘나들다 보니 삶의 즐거움이란 술과 여색밖에 남지 않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그들에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이런 제길, 돈 다 털어 술만 퍼마시게 생겼구나!” “여기 청월루 값이 장난 아닌데, 이러다 연제국 계집 하나도 못 품겠다.” “내일 올 걸 그랬어. 여기 기녀들 경성보다 훨씬 낫더만.” 그들은 술에 잔뜩 취한 채 투덜거리며 시름을 달래었다. 그때 김신재가 조용히 그들 뒤로 다가가 목소리를 눌러 말했다. “손님들, 세자행궁 김 소부께서 나리들을 위해 따로 방을 마련해 두셨습니다. 방금 막 상층 귀빈 방이 준비되었으니 어서 올라가시지요. 시간이 지나면 기회를 놓칠지 모릅니다.” 술기운에 정신이 흐릿하던 무리는 이 말을 듣자마자 흥분했다. 뒤를 돌아보았지만 김신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진짜야? 김 소부가 우리를 위해 방을 잡아줬다고?” “나 어제 허 도위랑 김 소부가 얘기하는 걸 얼핏 들은 것 같아.” “김 소부야 본래 의리 넘치는 분이시니, 틀림없을 거야!” “망설일 것 없다. 직접 가서 확인하면 될 일 아니냐.” “그래, 늦으면 낭패라지 않느냐!” 십여 명의 건장한 사내들은 마치 맹수처럼 들이닥쳐 다른 손님들을 밀쳐내고 상층으로 달려갔다. ... 청월루, 칠 층. 한편 칠 층에서는 춘향이 강청연을 부축하여 눕힌 뒤 방 안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불안감에 가슴이 쿵쾅거렸다. ‘마마께서 이대로 화를 입으시면... 혹시 모든 죄를 나에게 돌리면 어쩌지? 세자빈을 욕보게 했다고 덕헌국이 추궁이라도 하면... 대장군께서 과연 나 같은 종 하나를 위해 반역까지 일으킬까?’ 춘향은 왕궁에서 자란 몸이었다. 쓸모가 다한 종을 어찌 다루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바로 그때, 구상철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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