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고개를 들어 박지훈과 눈이 마주친 성유리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네.”
간결한 대답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던 양아현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극도로 강직한 성품의 사람이 반드시 그녀의 편을 들어줄 거라 생각했다.
박지훈이 성유리를 꾸짖기를 기다리고 이을 때 남는 박지훈이 돌아서더니 그녀를 마주했다.
양아현은 얼굴의 미소를 미처 숨기지도 못한 채 남자의 차가운 시선과 마주쳤다.
얼굴에 있었던 미소가 순간 굳었다.
“박 대표님, 진우 씨, 다 봤잖아요. 성유리 씨가 직접 인정했어요. 그러니 어떻게든 나에게 해명을 해줘야 하지 않겠어요? 난 그래도 박씨 가문의 손님인데...”
“양아현 씨가 무슨 말을 해서 성유리 씨를 자극한 거 아니야?”
박지훈의 목소리가 한껏 무거웠다.
“그렇지 않고서야 성유리 씨가 왜 때리겠어?”
그 말에 시선이 본능적으로 남자 쪽으로 향한 성유리는 눈에 놀라움과 희미한 부드러움이 스쳤다.
그녀의 표정을 포착한 박진우는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때리는 건 아니지 않아?”
“너는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 방금 손을 든 거야?”
박지훈은 박진우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은 채 노골적으로 성유리를 감쌌다.
박진우가 계속 말하려는 순간 진은주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밥 먹으러 들어와.”
박지훈은 앞의 두 사람을 흘끗 본 뒤 다시 성유리를 보더니 그녀의 팔을 잡고 실내로 갔다.
이 광경을 본 진은주는 순간 멈칫했다.
시선은 계속 그들의 손에 머물렀고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다시 박진우를 바라보았을 때 그의 눈에는 차가움이 가득했다.
식사 시간 박진우의 아버지 박송혁도 돌아와 박진우와 성유리 맞은편에 앉아 두 사람에게 안부를 물었다.
서로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박송혁은 최근 몇 년간 해외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아들 내외의 이혼을 소문으로만 들었다.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몰랐던 박송혁은 저도 모르게 박강훈 옆의 양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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