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문손잡이를 잡은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꽉 움켜쥐어졌다.
“유리 누나, 지금 치료실에 계세요.”
남자가 물었다.
“환자가 있어요?”
“아니요...”
진무열의 대답이 들리자마자 성유리는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재빨리 문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치료대 쪽으로 걸어간 뒤 맞은쪽 얼굴을 한쪽으로 돌려 최대한 숨겼다.
손에 든 연고를 책상에 놓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문 쪽을 바라본 성유리는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긴 왜 갑자기 오셨어요?”
박지훈의 각도로 보면 성유리는 옆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면봉과 연고를 들고 있었다.
얼굴에는 뚜렷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현재 환자는 없다...
큰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왜 그래? 어디 다쳤어?”
본능적으로 침을 꿀꺽 삼킨 성유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왠지 박지훈에게 맞은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손에 들고 있던 상자를 한쪽에 내려놓은 박지훈은 그녀의 얼굴이 한쪽으로 돌아간 것을 눈치챘다.
“얼굴이 왜 그래?”
박지훈이 손을 뻗어 성유리의 턱을 잡고 얼굴을 돌리려 하자 연고를 쥔 성유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지만 이럴수록 남자의 호기심은 더욱 짙어졌다.
“얼굴 돌려.”
박지훈은 명령하듯 말했지만 성유리는 여전히 돌리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남자는 손을 뒤집어 그녀의 턱을 붙잡고 강제로 얼굴을 돌렸다.
손자국이 선명히 찍혀 있는 얼굴을 본 박지훈은 순간 미간을 찌푸리더니 극도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때렸어?”
박지훈에게 들키자 성유리는 아예 포기하고는 연고를 쥔 손을 놓고 고개를 숙여 연고 뚜껑을 열었다.
그러고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도 아니에요.”
고개를 숙이자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자 남자는 더욱 어두워진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박진우야? 방금 왔었어?”
성유리는 강제로 박지훈과 시선을 마주했다.
아름다운 눈에 깊은 한기가 서려 있는 남자의 눈빛은 마치 겨울밤을 걷는 표범처럼 전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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