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화
박진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성유리의 지금 모습은 3년 전 감옥에 들어가기 전 그때와 똑 같았다.
그때 그녀는 울면서 들어갔는데 온몸이 부서질 것처럼 초췌해 보였다. 그때도 이렇게 음침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눈에는 음침함 외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심지어 그에 대한 미련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다시 한번 나를 모욕하면 나도 진우 씨를 봐주지 않을 거예요.”
“성유리, 너...”
박진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유리가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아직 참을 수 있을 때 나가요.”
그 반응에 박진우는 속으로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더 머물지 않고 돌아서서 떠났다.
성유리는 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흘끗 쳐다보며 양옆에 놓인 손을 꽉 움켜쥐었다.
박진우가 자리를 뜨자마자 진미연이 찾아왔다.
성유리가 진료실에 앉아 있는데 진미연이 송아림을 데리고 개인 병원에 들어서더니 문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개 같은 남자는 왜 또 온 거야?”
성유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진무열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진미연씨, 아이가 앞에 있잖아요. 말조심해요!”
“내가 틀린 말했어요? 개 같은 남자 맞잖아요!”
진미연이 진무열을 노려보며 말했다.
“남자는 좋은 사람 하나 없어요.”
“휴...”
진무열이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 자꾸 나까지 끌어들이려고 해요?”
“내가 누구라고 했어요? 이렇게 급히 자꾸 자기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건 다른 사람이 모를까 봐 그러는 거예요?”
“나는 확실히 개띠고 남자이긴 하지만, 개 같은 남자는 아니에요.”
진무열이 진미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계속 허위사실 유포하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진미연은 성유리를 바라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유리야, 너도 들었지? 이게 사람 입에서 나오는 소리야?”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박진우의 일로 성유리는 원래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주고받는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원수끼리 천천히 얘기해. 나는 오늘 일찍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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