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화
“위에 다 방인데 ‘고객’이랑 위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거야?”
박지훈이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의 시선을 마주친 순간, 성유리는 비로소 그가 무언가를 오해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2층에 도착하자 거실에 놓인 거대한 피아노가 박지훈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무심결에 피아노를 흘끗 보고는 그쪽으로 다가갔다.
성유리도 그의 시선을 따라 피아노를 바라보았다.
이 피아노는 박진우가 박강훈에게 사 준 것이었다.
그들이 떠난 후 새 피아노를 샀기 때문에 이 피아노는 여기에 그대로 방치된 채
몇 년이 지났다.
박지훈은 피아노에 기대어 말없이 침실을 바라보았다.
내일이면 고객에게 꽃병을 줘야 했기에 그녀는 오늘 밤에도 작업을 계속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제시간에 납품할 수 없을 것이니 말이다.
잠시 고민하던 성유리는 박지훈에게 다가갔다.
“박지훈 씨, 전 아직 할 일이 좀 더 있어요. 그러니...”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지훈은 갑자기 손목을 잡더니 몸을 돌려 그녀를 피아노 옆에 눌렀다.
어지러운 피아노 음이 2층 거실을 가득 채웠다.
“집에서 뭐가 그렇게 바쁜 거야? 설마 다음 ‘고객'이라도 있는 거야?”
남자의 어두운 눈동자 속에 차가운 기운이 피어올랐다.
성유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없어요.”
“돈이 필요하면 나한테 말하면 되지 왜 이런 방법을 택한 거야?”
박지훈은 양손을 피아노 양쪽에 짚으며 그녀를 자신의 팔 안에 가두었다.
“박지훈 씨,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요?”
“내 앞에서는 어떻게 해도 굽히려 들지 않더니, 뒤에서는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네. 내가 네게 원하는 걸 줄 수 없다고 생각한 거야? 아니면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아서 널 만족시켜줄 수 없다고 생각한 거야?”
“박지훈 씨!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내가 뭘 헛소리했다는 거야?”
박지훈은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말했다.
“약에 취해서도 나랑 관계를 거부하더니, 뒤에서는 스폰서를 구해놓은 거야?”
성유리는 잠시 멍해졌다.
알고 보니 그는 진심으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